먹매김

건축물을 시공할 때 기초나 구조체, 설비 등을 정확한 위치에 시공하기 위해 먹매김이라는 작업을 수행한다. 먹매김이란 도면에 그려진 부재의 위치 등을 바닥이나 벽 등의 대응하는 장소에 표시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2인이 1팀을 이루어 한손에는 도면을 들고 토털 스테이션이나 줄자 등을 사용해 현장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인력에 의해 수행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BIM데이터의 위치정보와 토털 스테이션 등의 측량기기를 연계해 BIM데이터 내의 좌표점을 가시광 레이저에 의해 핀포인트를 현장 바닥에 조사하여 보다 스마트한 방법으로 먹매김을 시행할 수 있다.
BIM데이터를 활용한 먹매김의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작업 효율이 높아진다. BIM모델을 먹매김에 사용하면 작업효율도 인력에 의존하던 기존방식에 비해 5배 이상 올라간다. 둘째, 혼자서도 작업할 수 있고, 오차율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셋째, 가시광 레이저를 사용해 작업하기 때문에 야간에도 작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넷째, 설계 시 구축된 BIM데이터와 연계하여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좌표기입의 실수가 적어 현장에서의 설계자의 의도를 비교적 용이하게 잘 반영할 수 있다. 다섯째, 기존의 건물이나 설비의 좌표수치를 계측해 BIM데이터로 피드백 하는 것 또한 가능하여 현장에서의 설계변경 등을 BIM데이터에 반영함으로써 완벽한 As-Built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하다.
먹매김을 통상적으로 ‘점’으로 표시하지만, 현장에 ‘선’을 그리는 3D레이저프로젝터라는 기기도 있다. 이것을 사용하면 벽이나 문의 위치나 곡선으로 그려진 로고 등도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으며 곡면 위에 정확한 선을 그리는 것 또한 가능하다.
우리나라 건설 현장도 현장 노무자의 노령화 및 인력수급문제로 앞으로는 기존의 시공방법으로는 시공품질 확보 및 현장관리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기술이 잘 구축되어 상용화 된다면 건설현장에 감리를 위해 방문 시 도면대로 시공되고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줄자, 혹은 레이저 등을 활용해 일일이 확인하는 일없이 BIM데이터를 통해 설계내용과 현장이 일치하는 지 여부를 보다 쉽게 확인 할 수 있으며 도면과 현장의 부정합을 사전에 발견하여 건축사들의 설계의도에서 벗어난 시공이 되지 않도록 체크하는 데 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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