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 당선인 김철민 건축사 인터뷰

“건축사분들께서 내심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부담을 많이 느낍니다. 제도개선과 법률입법에 대한 것은 전 건축사분들의 뜻을 담아야 하는 만큼 대한건축사협회 회장님, 집행부 임원님들과 협의해 볼 생각입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김철민 건축사가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됐다. 유권자의 뜻을 대표해 입법행위를 하고 ‘관용과 중용’을 핵심가치로 국민 뜻을 대리하게 된 것. 책임과 역할이 더 커졌다. 김철민 국회의원 당선자는 “입법에 있어 특정분야만을 치중할 수 없지만, 부조리한 행정 개혁이나 시대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제도 개선에 대한 것이라면 제가 찾아가서라도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할 생각입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힘줘 말했다.

Q. 사상 첫 현역 건축사 국회의원 탄생이다. 안산지역건축사회 회장으로도 활동했었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안산시장을 거쳐 ‘건축사 국회의원 시대’를 열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첫 건축사 국회의원인 줄은 전혀 몰랐다. 30년 전 안산에 첫발을 내딛은 뒤 다양한 지역 활동을 해왔고 정치에 입문하여 안산시장을 거쳐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건축사로 일하며 안산의 발전을 함께 해온 점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 어느 전문직 못지않게 건축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주)안산 종합건축사사무소를 운영했었다.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그리고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안산시는 처음 반월시화공단의 배후로 계획된 도시다. 허허벌판이던 지역들이 제가 설계한 건물들로 채워지고 사람들도 늘어나 도시가 형성되는 경험은 건축사가 아니라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경험이다. 지금도 지역을 다니다가 우연히 설계한 건물들을 마주치면 감회가 새롭다.
약 20년 전 스포츠 불모지였던 안산시의 육상경기연맹회장을 맡게 된 것이 본격적인 지역 활동의 시작이었다. 그 뒤로 다양한 단체의 대표직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며 더 많은 시민들과 교류해왔다. 그런 과정에서 제 주변을 되돌아보고 공적 영역에 대해 관심을 키워왔다.
처음에는 다양한 후원활동으로 사회참여를 실천해 왔지만, 시민들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으로 직접 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Q. 2014년 6월 30일로 안산시장 임기를 끝내고 2016년 총선출마하기까지 공백이 있었다.

제가 안산시장을 재임한 기간 내내 안산시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받을 정도로 시민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성공적인 시정을 펼쳤다. 또한 현 시장을 제외하고 안산시의 역대 민선시장 중에서 최초로 검찰의 기소를 받지 않은 시장으로서 도덕성도 검증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진도에 상주하고 있는 사이에 뚜렷한 이유 없이 제가 공천에서 배제 돼 시민들의 제대로 된 판단도 받지 못하고 재선되지 못했다. 솔직히 당시에는 억울한 심정도 있었지만 이번 선거로 시민
들께서 저에게 더 큰 틀에서 안산시민과 국민들께 봉사할 기회를 주셨다 생각해 지금은 전화위복이라고 여기고 있다.

Q. 선거결과를 보면, 후보 간 초접전이었다. 야권분열로 고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가 야권 분열과 단일화 거부로 쉽지 않은 선거가 되었지만,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믿었기에 승리를 자신했다. 비록 다른 후보를 선택한 분들도 모두 제가 섬겨야 할 안산 시민이자 국민이다. 4년 임기 동안 민심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지지 정당을 떠나 지역의 모든 분들에게 ‘일 잘하는 김철민’으로 인정받도록 하겠다.

Q. ▲정의롭고 안전한 사회 건설 ▲반월·시화공단 활성화 ▲신안산선 개통 정상 추진 ▲국회의원 특권 축소 ▲보육·교육의 국가 책임성 강화 ▲근로시간 축소와 고용안정 등을 공약했다. 20대 국회에서 실현시킬 ‘보육·교육·보건의 국가책임성 강화’에 대한 구상은?

관련된 대표적인 공약만 말씀드리면 우선 매년 반복되는 보육대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중앙정부가 부담하도록 할 것이다. 아동복지·보육시설에 대한 국가 지원도 현실화하고 종사하시는 분들의 처우도 개선할 것이다.
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고등학교까지 무상의무교육을 확대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공약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혁하고 보장성을 확대하여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도 덜어드리겠다.

Q.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구체적인 실천분야와 주된 관심사는?

제가 출마한 안산시는 저소득층 비중이 높고 외국인노동자가 집중되어 수도권에서 보건복지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 안산시장으로 재임하며 안산시 복지시스템 개선을 위하여 다양한 시정활동을 펼쳤지만, 재정적 한계 등으로 시 차원의 개선에 적지 않은 한계를 느낀 바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시정활동으로 경험한 보건복지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싶다. 특히 복지정책들을 회복·발전시켜 서민과 중산층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올바른 보건복지정책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다할 것이다.

Q. 지금부터 20대국회개원까지 기간 동안 하고자하는 일은?

저를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또한 선거가 과열되면서 생긴 대립도 포용해 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70만 명이 넘는 안산시의 시장으로 일했지만,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새로 익혀야 할 부분들이 많다.
상임위가 최종적으로 어디로 결정될지 모르지만, 틈나는 대로 제가 관심 있는 보건복지와 국토교통 분야의 전문가들과 스터디를 진행하며 차질 없는 의정 활동을 준비할 계획이다.

Q. 건축사들의 기대가 크다. 건축을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국회에서 관련 의견들을 잘 전달해줬으면 하는 건축사들의 열망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저에 대한 기대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물론 국가의 법률을 만드는 국회의원으로서 특정 분야의 목소리만 대변할 수 없겠지만, 정부의 부조리한 행정개혁이나 시대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제도 개선에 대한 것이라면 제가 찾아가서라도 소중한 의견에 귀 기울이고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겠다.

Q. 앞으로의 계획·포부를 말해 달라. 

저를 선택해주신 안산 시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현역 의원의 명분 없는 야권 분열과 단일화 거부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현명한 안산 시민 여러분은 저에게 승리를 안겨주셨다. 저의 당선은 김철민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안산시민의 승리이자, 우리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저의 승리에 담긴 시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고 언제 어디서고 한결같은 김철민이 되겠다.
승리의 기쁨보다 시민 여러분과의 약속들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경제활성화에 힘쓰고, 국민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의 민의의 전당에서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 서민경제를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약속도 지킬 것이다. 김철민은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이자 지금이나 4년 후나 변함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반드시 입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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