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표준화·BIM 프로세스(순서·규칙 화) 교육은 BIM을 활용하기 위해 제외할 수 없는 요소다.
BIM을 조직에서 활용해 업무효과나 생산성을 개선해 가기 위해서는 사내의 설계자가 제각기 하고 싶은 대로 BIM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그래서 조직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3요소로 ‘표준화’, ‘BIM프로세스화’, ‘교육’을 꼽을 수 있다. ‘표준화’란, BIM모델로부터 도면작성을 시행하기 위한 템플릿이나 라이브러리 등의 표준시방서 혹은 매뉴얼을 사내에서 구축하는 것이다. ‘BIM프로세스화’는 BIM데이터를 작성하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구축하여 설계단계별 혹은 공정별 업무의 흐름에 따른 사내 BIM절차 및 제도기준을 정하는 것이다. ‘교육’은 사원교육을 통해 위의 내용을 숙지시키고 BIM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하는 요소다.
다섯째, BIM매니저의 업무는 결국은 건축사가 해야 할 일이다. BIM이 도입되어 조달청 등 BIM의 활용을 장려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건축사사무소나 건설사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직접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대신해 BIM데이터를 구축해 주는 업체가 다수 있다. 건설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원가의 투명화와 절감을 목적으로 도입하는 BIM으로 인해 이중으로 용역비가 발생하는 것이 아이러니 하기는 하지만 이를 잠시 접어 두고, 어찌 되었든 이 업체들의 제안서를 보면 BIM매니저는 누구라는 내용이 들어가곤 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BIM매니저란 결정적인 정의는 없지만 모델링, 협업체계구축, 데이터 활용지원, 작업체계 구축, 활용 및 기술 교육 등 BIM부분의 총체적인 통솔 혹은 총괄을 담당하는 사람을 뜻한다. 업무를 수행해보면 BIM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 대한 능통함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건축프로젝트의 설계·시공의 워크플로를 정확하게 숙지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프로젝트를 전체적으로 이끌어야할 건축사들의 업무영역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건축설계는 건축, 구조, 설비 각 설계자의 협업에 의해 진행한다. 대형 건축물의 경우, 각 설계자가 담당하는 부분을 서로 나누거나 구조나 설비의 설계를 타사에 외주를 줌과 동시에 이러한 설계성과라 할 수 있는 BIM모델을 통합하여 관리해야 한다. 또한 업무를 타사에 외주하는 경우에는 BIM 데이터의 속성정보의 입력방법이나 도면의 레이어 구분 등도 관리하여 BIM모델이 자연스럽게 통합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러한 업무를 직접 해보면 건축에 대한 전체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고는 통솔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BIM설계품질 확보를 위해서라도 우리 건축사들이 담당해야 할 일일 것이다.
또한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경영적 측면에서도 BIM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업무의 워크 플로도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각 부서의 업무분담이나 설계의 진행방법, 그리고 조직개혁이나 BIM에 관련된 인사 등 BIM의 도입에는 경영자가 참여해야만 할 상황도 많이 있기 때문에 건축사가 나서서 도입부터 준비, 활용, 관리에 이르기까지 관여해서 건축의 혁신으로 가는 중심에 서서 이끌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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