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의 대형화, 복잡화, 비정형화 등 기술의 발전과 건축사들의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나와 이를 수용하고 이것이 아이디어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화 되게 하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노력을 해왔다. 이런 어려운 프로젝트를 풀어나가는데 있어 사업의 초기단계부터 많은 부분에 걸쳐 있는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을 IPD라 하고 이를 컴퓨터의 가상공간을 통해 효율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게 하는 도구가 BIM이다.

BIM은 컴퓨터상에서 건물의 3차원 모델을 구축해나가며 설계하는 기법이다. 지금까지는 CG를 통해 도면상의 건물의 형태나 크기 재질 등의 형태정보를 구축했던 것에 반해, BIM은 건물의 3차원 모델 속에 설계, 시공,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건축사가 건축물의 생성부터 철거에 이르기까지 기대하는 활용 목적에 따른 설계정보를 속성정보로 통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축물의 BIM모델은 한번 구축해 놓으면 폭 넓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설계 효율이 올라간다. 예를 들면 구축된 모델로부터 도면, 마감일람표나 창호일람표 및 지금까지는 별도의 CG작업이 필요했던 조감도를 구축한 모델로부터 추출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구조 해석이나 에너지 해석 등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건축사사무소의 BIM 도입 비율은 저조한 편이다. 일본 닛켄설계의 야마나시 토모히코는 건축업계는 현재 타 산업계에 비해 구조적인 저수익성에 고통받고 있으며, 이러한 원인중 하나로 건축에서의 IT도입이 늦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일본 건설연 자료를 보면 1990년대 초반에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노동 생산성은 타 산업에 비해 높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제조업의 생산성은 계속적으로 성장해 건설업을 추월하였다.

이러한 배경은 제조업의 경우 3차원 CAD를 사용한 설계, 제조 공정의 기술혁신이 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면 충돌실험 등 다양한 실험을 위해 시험작을 여러번 반복하여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3D CAD나 다양한 해석 소프트웨어가 도입된 덕분에 실물시험이전에 많은 부분을 가상적인 실험이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행해 상당수 대체하여 제품기획부터 시장에 내보낼 때까지의 기간을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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