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서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 개최
24개국 건축사 참여, ‘Better Tomorrow’ 주제로 미래 비전 논의
특별강연·포럼·전시 등 아시아 건축 교류의 장 마련해
오는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ACA21)’가 열린다. 아시아 24개국 건축사들이 모여 각국 건축계가 직면한 과제를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Better Tomorrow(더 나은 내일)’를 주제로, 기후위기와 도시 재생, 기술 변화 등 시대적 화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한건축사협회와 인천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17개 시도건축사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국제공항과 항만을 갖춘 아시아의 관문 인천에서 개최돼 세계 속 한국 건축사의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 건축 교류를 확대할 기회로 기대된다. 강성익 대회 조직위원장(대한건축사협회 명예회장)을 만나 준비 과정과 주요 프로그램,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Q. 이번 아시아건축사대회의 개최 의의와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요? 특히 이번 대회가 인천에서 열립니다.
이번 아시아건축사대회는 아시아 24개국의 건축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교류하는 자리입니다. 각국 건축계가 직면한 과제를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무대입니다. 올해 주제는 ‘Better Tomorrow’,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인천이 개최지로 선정된 이유는 국제공항과 항만을 모두 갖춘 아시아의 관문이자, 국제도시로 성장한 상징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천이라는 도시가 가진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속 한국 건축의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 건축사를 널리 알릴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유치부터 준비까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요?
대회 유치 제안서를 준비하던 시점부터 인천광역시와 대한건축사협회가 긴밀하게 협력해 왔습니다. 2023년 여름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열린 아시아건축사연맹 회의에서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기까지 수차례 자료를 보완하고, 개최 이유를 설득할 수 있는 발표 전략을 세웠습니다. 강연·토론·전시·교류행사가 균형 있게 어우러지도록 기획했고, 특히 실질적인 배움과 네트워킹 기회를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각 세션을 세심하게 구성했습니다
Q. ‘Better Tomorrow’라는 슬로건이 담고 있는 의미와 이번 대회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지금 세계는 기후위기, 도시 재생, 기술 변화라는 복합적인 과제 앞에 서 있습니다. 각국 건축사들이 오랜 경험과 새로운 시도를 한자리에 모아 공유하고, 서로의 성과를 검토하며, 향후 아시아 건축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Better Tomorrow’라는 말처럼, 이번 대회는 우리 모두가 함께 그려갈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Q.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하는 프로그램이나 세션은 어떤 것인지요?
아시아건축사대회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특별강연입니다. 올해는 다비드 잘리콩, 안드라 마틴, UN스튜디오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건축사들이 직접 무대에 서서 전문 지식과 경험을 나눕니다. 기조강연은 지난해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사 야마모토 리켄이 맡아 ‘공존의 건축, 공동체를 위한 건축의 응답’을 주제로 자신의 건축 철학을 소개합니다. 기조포럼에서는 이상림 건축사가 송도 신도시와 스마트 시티에 대한 시사점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특별강연에는 소설가이자 정치인이었던 김홍신 평화재단 고문,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인 김세용 고려대 교수, 싱가포르 건축사 엔젤라 리, 인도네시아 건축사 안드라 마틴도 단상에 오릅니다. 이 밖에도 아시아 젊은 건축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 아키텍트 포럼’, ‘건축사, 선량한 시민’ 포럼이 예정돼 있으며, 전문 교육 시간에는 전통의 현대화를 주제로 한양대학교 김재경 교수의 강의가 진행됩니다. 헤리티지위원회는 한옥 건축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고 건축적 해법을 제안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 전통 건축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한옥 심포지엄’도 마련됐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인 학생 잼버리, 그리고 다양한 국가와 지역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도 준비돼 있습니다. 이처럼 세대와 문화가 교차하는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Q. 대회를 통해 건축계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건축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와 역할을 재확인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건축사들이 만나 생각을 나누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번 만남이 한국 건축사의 역량을 세계에 보여주고, 아시아 건축사들이 더 폭넓게 협력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