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세계적인 건축인 리카르도 레고레타(사진)의 유작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이하 카사 델 아구아)’가 지난 3월 6일 결국 철거됐다.

서귀포시는 이날 오전 행정대집행 영장을 통보한 후, 공무원과 굴착기, 운송차량 등을 투입하고, 카사 델 아구아에 있던 비품과 가구, 조각전 작품 등을 건물 밖으로 옮기며 곧바로 철거에 들어갔다.

영장의 주요내용은 ‘2011년 10월 11일 위법 가설 건축물을 2011년 11월 18일까지 자진 철거 및 원상 복구토록 했으나 지정된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아 서귀포시에서 부득이 행정대집행을 한다.’는 것이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카사 델 아구아’가 완전 철거되기까지는 15일에서 20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철거를 반대한 제주도의회 이선화 의원은 언론을 통해 “세계가 찾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주도정이 이를 철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대정신이 없는 제주도정으로 기억될 역사적인 날” 이라고 한탄했다.

또한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해 만든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철거를 막기위해 다음 아고라 등에서 서명운동까지 전개했으나 건축물 철거소식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에서 건축문화란 것이 존대하는지 모르겠다. 행정편의적이고, 건설의 일부인 건축만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물의 집’을 뜻하는 카사 델 아구아는 지난 2009년 지상 2층 규모의 앵커 호텔 모델하우스로 지어졌으며, 리카르도 레고레타가 지난 2011년 12월 사망함에 따라 유작으로 남겨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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