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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대한 주변 평가수상 가능성 등을 따지기보다 우선 도전해 보길"

친숙하지만 새롭고, 익숙하지만 독창적인 설계로 구국현 건축사는 2021년 아카시아 건축상 수상(충남 아산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보관창고)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PVC라는 재료를 색다르게 해석하며 건축물의 실용성과 미적 설득력을 갖추며 국내외로 호평을 받았다. 월간 건축사에서도 표제작으로 다루며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아카시아 건축상 일정이 도래한 6, 본지가 그를 만나 지난 수상의 소회와 앞으로의 창작활동에 대해 물었다.

구국현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아뜰리에마루(사진=구국현 건축사)
구국현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아뜰리에마루(사진=구국현 건축사)

Q. 2021년 아시아건축사협의회 건축상 산업시설 부문에 출품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출품동기와 수상소감이 궁금합니다. 

당시 출품작인 건축, PVC 파이프를 입다는 충청남도 아산시 농기계보관창고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폐 PVC 파이프를 업사이클링해 자연채광과 통풍의 효과를 높인 작품이죠. PVC 파이프의 재사용으로 기존 창고와는 전혀 색다른 파사드를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외적인 디자인 요소뿐 아니라 농기계 보관을 위한 냉난방 시설이 불필요하고 자연 환기도 가능해 기능적인 면에서도 건축물의 본질에 충실했습니다. 

물론 계획부터 시공까지 순조롭지 않은 과정을 거쳤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건축사로서의 저의 생각과 의지를 가장 잘 나타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 부문에 출품해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농기계 보관 창고 용도의 산업시설 건축물이지만 국제적인 평가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준공 후 2년이 지나야 한다는 출품 조건에 맞춰 아시아건축사협의회 건축상에 출품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충청남도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보관창고_구국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아뜰리에마루) 사진_나르실리온 포토그래피
충청남도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보관창고(설계=구국현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아뜰리에마루, 사진=나르실리온 포토그래피)


Q.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거나 설계에 반영하고자 하는 소재가 있다면. 

설계를 시작하기 전부터 특정한 소재를 정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건축물의 용도와 부지의 위치, 주변 상황, 책정된 공사 대금 등에 따라 적절한 소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리사이클 재료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둥보수 후 버려지는 폐기물이나 가공 후 버려지는 돌과 목재와 같은 재료를 어떻게 하면 활용도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Q. 아카시아 건축상에 도전하고자 하는 건축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작품에 대한 주변의 평가나 수상 가능성 등을 따지기 보다는 일단 도전해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수상 여부를 떠나서 건축상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결과를 기다리는 매 순간마다 건축사로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금년도에 다시 한 번 건축상에 도전합니다. 작품을 수행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어떤 프로젝트보다 보람찼던 만큼 아카시아 건축상을 통해 평가를 받아보려 합니다


Q. 건축사님이 건축설계 업무를 진행하면서 제시하고 있는 건축적 철학이나 가치관은 무엇인지요. 향후 작품 활동 계획에 대해 밝히신다면

스스로를 비겁하게 만들지 말고, 사람과 도시를 배려한 건축을 하고, 살면서 즐거우면 좋은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를 진행할 때도 잊지 않고 상기하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의 소신을 지키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래도 제가 올바르다 믿는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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