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편집국장 : 향후 신문, 회지 편집계획

신임 편집국장 박정연 건축사_그리드에이(Grid-A) 건축사사무소
신임 편집국장 박정연 건축사 · 그리드에이(Grid-A) 건축사사무소(사진=박정연 건축사)

편집국장이 되기까지

건축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직접 답사하고 경험한 건축에 대한 기록이 2천 개 정도가 되어 10여 년 전 N 포털 사이트에서 건축분야 파워블로거가 되었다. 그 영향으로 여러 신문, 잡지, 사보 등에서 건축물을 소개하는 글 게재 요청을 받았고 오랜 기간 연재하기도 했다. 말이 유창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글쓰기 역시 처음엔 어려웠다. 나중에라도 글이 다시 읽힐 때 모순이 있다면 어쩌지 하는 걱정 때문이었으나 더 많은 글쓰기를 통해 다소 익숙해졌다.

이화여대 임석재 교수의 한국 현대건축물에 대한 비평서가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어 좋았으며, 고 이용재 씨의 ‘딸과 함께하는’ 건축물 소개 책자와 고 구본준 기자의 건축물 소개 기사는 대중에게 건축을 교양처럼 소개하며 지평을 넓혀주는 점에서 좋았다. 의·식·주에 대입하여 패션 디자이너와 유명 셰프가 TV에 출연해 그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듯, 건축에도 그러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건축사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생각했다. 최근 TV에 건축 관련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유튜브를 통해 건축을 소개하는 분들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우수한 건축물을 소개하는 기자 역할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 고민해 본 적도 있으나, 건축사 업무를 하면서 온라인과 출판물을 통해 건축에 대한 글을 올려서 대중이 건축에 대한 글을 읽게 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기여라고 생각했다.

협회 내에서 다른 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건축사뉴스> 편집위원(경기도)과 <대한건축사신문> 편집위원을 거쳐 편집국장으로 추천받은 것은, 이러한 지금까지의 글쓰기를 의미 있게 봐주신 것 때문이라 생각된다. 개인의 생각을 말하는 역할이 아닌, 여러 건축사님들의 생각을 모으고 정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과   <월간 건축사>의 체계는 유지하고 온라인으로 확장되도록

전임 편집국장에 의해 <대한건축사신문>과 <월간 건축사>가 재편되어 판형과 구성적인 측면에서 체계를 갖추었다. 종이의 재질뿐 아니라 게재되는 내용과 구성 또한 감각적으로 개편되었다. 이 체계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현안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제안할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건축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자, 그리고 일반 국민에게까지 읽힐 수 있는 미디어로 확장되어야 한다.

<월간 건축사>는 건축잡지 성격으로 충분히 개편되어 작품이 게재되는 것을 희망하는 건축사님들의 게재 요청이 많은 상태이다. 현재 기준처럼 작품 게재 기회를 공정하게 가지도록 배분하고 창의적이며 건축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은 작품이 우선 게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칭찬과 박수가 필요하다. 한국인들의 성향은 강한 자존심 때문에 나보다 남이 칭찬받는 것을 보고 있기 어려워한다. 좋은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사를 칭찬하고 박수 쳐주며 그 건축물을 언급해 줘야 한다. 그래야 세계 속에서 한국의 건축이 알려지는 동시에 우리의 위상이 높아진다. <월간 건축사>에 작품을 게재하는 건축사님들에게 건축물을 소개하는 해외 사이트에 작품 게재를 요청하는 방법을 안내하도록 하겠다. 이러한 노력들이 더해져야 마치 숙원사업이자 과제처럼 회자되는 한국 건축사의 프리츠커상 수상도 조금이나마 앞당겨질 수 있다.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로 제작되는 <대한건축사신문>과 <월간 건축사>가 비닐 포장된 우편물 그대로 사무실 한 켠에 쌓여 있으신 분들도 많았다. 건축사 업무와 밀접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이것이 건축사님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편으로 배포되는 출력물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확장이 필요하며, 이미 희망하는 분들께는 온라인으로 배포되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까지 <대한건축사신문>과 <월간 건축사>의 누리집도 체계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신문 기사에 댓글이 달린다거나 다양한 SNS를 통해 기사가 링크되는 등의 소통과 확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 내용들이 더욱 많이 링크되고 공유되어 확장되도록 노력하겠다.


문제를 인지하고 꺼내놓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해야 개선될 수 있다

모두가 인지하듯 한국 건축계에는 다양한 문제점이 있다. 이것을 마인드맵(연관지도)으로 그려본다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축사들이 사회적 대우와 존중, 건축학과 졸업자들의 설계분야 취업, 저작권 문제, 설계업무에 대한 대가 등이 각각 해결될 수 있는 이슈가 아닌 모두 연동된 문제인 것이다. 협회 내 여러 위원회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해 논의하여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다양한 문제와 연동되어 있는 이슈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기도 하다.

변화는 어렵다. 하지만 개선하고자 하지 않으면 나아질 수 없다. 의무가입이 이루어지며 조만간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다. 어떠한 내용으로 한목소리를 내야 할지를 정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주제를 정해 정기적으로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토론회를 개최하며 화상회의 등의 도구를 사용해 소통의 거리감을 좁히고 많은 분들의 참석을 독려하고 싶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 건축사의 권익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 생계가 위협받을 듯하다. 따라서 특별히 설계업무대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언급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협회’를 ‘우리’라고 바꾸면

가끔 회비와 가입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고 “협회가 나한테 해준 것이 무엇일까” 묻는 건축사님들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우리 집, 우리 가족, 우리 친구들’처럼 ‘우리’라는 단어 사용을 즐겨 하는데, 앞의 질문에서 ‘협회’를 ‘나’라는 개인이 모여서 형성된 ‘우리’라는 단어로 바꿔서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협회’ 다소 제 3의 주체로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는 나를 포함하기 때문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실제로 그러하다. 협회는 우리 모두의 집합이기에 함께 권리를 주장하고 불합리한 것에 대응하는 것이다. 협회에 대한 단소리와 쓴소리를 포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대한건축사신문>과 <월간 건축사>를 통해 이야기해 주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 달에 두 번의 <대한건축사신문>과 한 번의 <월간 건축사>를 출판하는 데에는 편집팀 기자와 디자이너의 엄청난 노력이 담겨있다. 부디 비닐포장 상태로 두지 마시고 열독해주시기 부탁드린다. 더 나아가 작품 게재와 원고 기고를 통해 많은 참여를 해주시기를 바란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과 <월간 건축사>는 ‘우리’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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