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년 이상 전국 노후학교 건물 518개동 개축·리모델링

대한건축사협회 주관 관련교육 올해도 이어져…내용도 보강

“임시 모듈러 교사, 걱정과 달리 안전…컨테이너와는 달라”

설계 시 학교 특성 감안한 사전 준비 필요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모델로 선정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중학교. 다양한 옥외공간과 교내 학습공간 어디서나 바로 연결되는 옥외마당 그리고 집처럼 친밀하고 위압적이지 않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특별시 교육청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모델로 선정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중학교. 다양한 옥외공간과 교내 학습공간 어디서나 바로 연결되는 옥외마당 그리고 집처럼 친밀하고 위압적이지 않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부는 올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시행 2년 차를 맞아 국비 5,194억 원, 지방비 1조3,000억 원 등 모두 1조8,194억 원을 투입해 전국 노후 학교 건물 518개 동을 개축·리모델한다고 1월 12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각 학교장 재량으로 사업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동의가 없으면 사업을 신청할 수 없게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한건축사협회 주관으로 지난해 처음 실시된 그린스마트미래사업 관련 사이버교육도 올해 내용을 더욱 보강해 계속된다.

◆ 2025년까지 40년 넘은 건물 2835동 개축·리모델링

서울 하늘숲초등학교. 상징성과 입구성을 강조하는 주출입구 디자인과 다양한 실내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입체적인 매스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 하늘숲초등학교. 상징성과 입구성을 강조하는 주출입구 디자인과 다양한 실내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입체적인 매스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서울특별시교육청)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노후 학교시설을 개축·리모델링하여 공간혁신, 그린학교, 스마트교실, 학교시설 복합화를 통해 교수학습 혁신과 미래형 교육과정 구현이 가능한 미래 교육 인프라를 갖춘 학교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5년이며 총 예산은 18조 5,000억 원이다. 사업 대상은 지은 지 40년이 넘은 학교 건물 2835동이다.

단순히 노후 건물을 고치는 개념이 아니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공간을 구현하자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교육부는 사업의 목표를 고려해 특히 건축 분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정부서울청사에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협력을 위한 건축분야 업무협약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지난해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사이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월 기준 2,542명이 교육을 이수했는데 올해는 개정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에 부합한 학교 공간환경 조성 기획, 미래학교의 핵심요소 구현 기법, 스마트교실 구현 방안 등에 대한 교육이 진행된다.

◆ 개축·리모델링 시급성과 임시 모듈러 교사 안전성 관련 의문 커

서울공항고등학교. 자연채광을 끌어들이기 위한 오픈된 높은 천정고의 아트리움과 화이트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사진=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공항고등학교. 자연채광을 끌어들이기 위한 오픈된 높은 천정고의 아트리움과 화이트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사진=서울특별시교육청)

1년 동안의 사업 진행 과정을 돌아보면 “당장 재건축이 필요한 곳이 하나도 없는데 교육부가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 많은 학교를 혁신학교로 전환하려는 의도”거나 “학생들이 열악한 컨테이너에서 3∼4학기를 보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이에 정부 측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건물 대상에는 40년 이상 노후 건물 중 안전 등급이 낮은 건물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는 안전하더라도 디지털기반의 스마트교실과 다양한 창의융합교육을 위해 미래형 학교 공간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학교도 포함된다”면서 “40년 이상 노후건물의 생명만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 교육에 맞춘 공간변화까지 염두에 뒀다. 혁신학교로의 전환은 이 사업과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기에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것도 무리한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모듈러 교사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공사 기간 중 학교구성원의 동의를 거쳐 결정한 경우 컨테이너가 아닌 모듈러 임시 교사(校舍)에서 수업이 진행되는데, 모듈러 교사는 일반교실 수준 이상의 안전과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건축물이다. 열악한 컨테이너에서 길게는 2년을 보내야 한다는 것도 잘못된 지적”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그린스마트모델학교 설계와 공사 과정에 직접 참여 중인 한 건축사도 “모듈러 교사에서 학생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많이 불식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학교장 재량이 아니라 학부모까지 포함한 학교구성원의 합의가 있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반대 목소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건축사는 “사업을 너무 빨리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다른 철근·콘크리트 건물도 40년 이상 건물을 노후건물로 분류한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 건물에 더 높은 기준이 아니라 보편적인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며 “5년 후에는 지금 지은 지 35년 된 건물이 40년 된 건물이 된다. 따라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물론 시기마다의 규모 차이는 있겠지만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학교 특성 맞춘 설계 위해 교육 참여와 탐방 등 필요

그린스마트학교 설계에 참여한 또 다른 건축사는 “설계 대상이 학교 건물이며 미래 지향적인 설계를 해야 하다 보니 사전 준비 과정이 꼭 필요했다”라며 “학교가 그동안 담당해 온 본연의 기능에 미래세대 교육에 맞춘 새로운 기능도 함께 구현해야 해 설계가 쉽지만은 않다”고 조언했다.

이 건축사는 그러면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설계에 관심 있는 건축사라면 대한건축사협회 사이버교육을 수강하거나 인천 명신여자고등학교나 서울 하늘숲초등학교, 신길중학교, 세종 솔빛숲유치원 등 이미 설계와 공사가 끝난 학교를 찾아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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