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진태 부산광역시건축사회장
취임 후 ‘이사당번제도’ 시행, ‘부산건축바로세움센터’ 설립
건축사와 일반인 잇는 ‘건축플랫폼-내집’에 자재협동조합 기능도 탑재 계획

최진태 부산광역시건축사회장
최진태 부산광역시건축사회장

부산광역시건축사회가 회원 1,000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회원 1000명 시대를 맞아 ‘건축플랫폼-내집’(가칭) 계획 등을 통해 소속 건축사님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진태 부산광역시건축사회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 건축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생존권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협회 이사들이 날짜별로 순번을 정해 회원들과의 소통에 나서는 ‘이사당번제도’ 시행과 ‘건축행정지원체-갑론을박’ 재운영에 대해서도 힘주어 말했다. 지난 4월 취임 후 4개월을 보낸 최진태 회장에게 부산건축사회가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과 향후 추진 예정인 계획들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취임 시 생존권 해결을 위해 각종 운영회비(감리, 업무대행, 설계자 확인) 감액 조정과 설계비·감리비(해체 감리 포함)·업무대행비 현실화를 비롯해 각종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에 대한 목표를 밝히셨습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각종 운영회비 감액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회원들 어깨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자는 취지로 추진했습니다. 생존권 확보를 위한 기반을 다지자는 의미도 있고요.

그 방법으로 ‘건축플랫폼-내집(가칭)’과 ‘건축자재협동조합’의 연계 운영이 추진 중입니다. ‘건축자재협동조합’은 광주 및 충남, 경북건축사회 등에서 이미 회 차원에서 별도로 설립해 운영 중입니다. 타 지역 조합은 건축법시행규칙 제14조에 있는 ‘건축물 자재 특기’ 내용을 근거로 건축자재의 생산과 유통 등에 있어 혁신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합원 간의 복리증진을 도모합니다.

부산건축사회도 건축자재협동조합 설립을 적극 검토 중에 있습니다. 발생하는 이익금을 활용해 각종 운영회비를 감액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코자 합니다.

설계비와 감리비 현실화도 중요합니다. 건축사 수는 계속 늘어나지만, 치열한 수주경쟁으로 건축사 대가는 날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설계비와 감리비 현실화는 이런 점에서 시급합니다.

해결책으로 석정훈 본협 회장님께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의무가입이 우선 이뤄져야 하며 그와 동시에 민간대가기준을 만들어 설계비 제값 받기도 시행돼야 합니다. 아울러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해체공사감리는 상주감리로 전환하여, 건축사의 무한 책임에 적합한 대가가 형성돼야 할 것입니다.

책임은 무한대로 지면서 터무니없는 대가를 받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건축사답게 일하고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건축사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습니다.

Q. 부산도 이제 곧 회원 1,000명 시대를 맞게 됩니다. 회장으로서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울 것 같습니다. 회원이 늘어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대응해야 할 여러 문제가 생길 것이고 그에 걸맞은 준비도 필요해야 할 것 같은데요?

8월 말 현재 부산건축사회 회원 수는 997명입니다. 곧 회원 1,000명 시대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건축 환경은 과거와 다를 바 없습니다. 2∼30년 전과 비교해 오르지 않는 것은 건축설계비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일감 부족, 치열한 수주경쟁으로 대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발주처와 건축주의 요구는 까다롭고 많아지는 악순환이 계속됨으로써 건축사의 자리는 좁아져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환경가운데 협회의 대응 방안을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는 경쟁력 강화입니다. 우리 회는 ‘건축플랫폼-내집(가칭)’을 통해 건축사사무소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자 합니다. 특히 소규모 건축사사무소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축플랫폼-내집(가칭)’은 건축물의 초기 구상단계부터 설계, 시공, 완공 후 유지관리단계까지 관리할 수 있는 건축사와 일반인의 만남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특히 건물을 짓고자 하는 일반인이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건축사를 만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 플랫폼으로 건축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추천 건설사, 추천 자재회사 등을 쉽게 찾아 서로를 이어줄 수 있는 ‘자재협동조합’의 기능을 추가해 회원 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둘째는 소통 강화입니다. 회원-회원, 회원-협회 간 소통이 강화돼야 하며, 건축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당국과 협회 간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우선 회원 간 소통은 상호 간 정보 교류와 기술 협력, 친목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협회와 회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4월 중순부터 ‘이사당번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행정당국과의 소통 강화는 많은 건축인허가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과 건축사 간의 견해차를 줄여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과거 우리 회가 운영했던 ‘건축행정지원협의체-갑론을박’과 같은 협의체를 다시 운영코자 합니다.

Q. 현재 건축계가 당면한 큰 문제로 ‘생존권 확보’를 꼽으셨는데요. 계속된 경기침체에 ‘코로나 19’ 문제까지 겹쳐 부산시건축사회 회원 건축사님들의 사정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부산시건축사회 회원 건축사들의 고충을 듣기위한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생존권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대책도 궁금합니다.

협회와 회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이사당번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 이사진이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사무국에 상주하면서 협회를 방문하는 회원의 민원 사항을 청취하고 상담합니다. 이 시간대에 협회를 찾으면 언제든 협회에 대하여 궁금한 점, 각종 업무를 수행하면서 발생하는 불편이나 고충을 담당이사와 협의할 수 있습니다. 회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취임 후 제일 먼저 시행한 제도입니다.

그리고 각종 현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부산건축바로세움센터’를 설립했습니다. ‘부산건축바로세움센터’는 그동안 국회의원, 시의원과 행정기관의 간담회를 통해 각종 제도와 행정 불편사항 개선 등을 건의해 왔습니다. 그 결실로 도시계획 자문제도 중 불합리한 내용을 고칠 수 있었고, 학교입찰·공공대가 지급 등 부정한 제도를 옳은 방향으로 개선하였습니다. 인센티브 중첩 적용에 관련한 의원 발의 추진도 성과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업무대행 수수료 정상화 등 각종 현안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이 같은 활동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일부의 불합리한 관행이나 편법을 이용한 처리는 물론이고 우리 내부의 부당한 반칙 행위에 대해서도 보다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생존권을 확보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취임하신 뒤 어느새 4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과 올해 말까지의 계획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타 시·도건축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추진할 수 있는 사업과 개선사항들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회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청년위원회’와 ‘여성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우리 건축사회의 대외적 홍보가 강화될 수 있도록 방송사·신문사 등 언론사를 방문했으며, 계속해서 이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건축자재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조사·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며,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건축사실무교육을 소규모 단위로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실무교육은 실제 우리 회원들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해 꼭 필요한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것입니다. 우선 10월에는 BIM교육을 시행합니다. 최근 BIM 지원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건축물을 구성하는 모든 구성요소의 정보를 입력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설계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 이번 교육을 준비했습니다. 11월 부산건축제를 통해서는 원로건축사전과 건축사스케치전시 등으로 건축사 홍보에도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Q. 이 자리를 빌려 부산시건축사회 회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 주십시오.

코로나19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으로 우리 건축계의 외연이 갈수록 좁아지고, 점점 더 위축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건축사라는 자부심과 부산건축사회 회원이라는 긍지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전문가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가와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먼저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협회는 우리 회원들이 이러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모두가 함께 해야만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회원의 권익과 생존권을 위해 우리 건축사를 지키는 ‘힘 있는 협회’를 만드는 저의 간절함과 열정이 회원님들의 애정과 만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가 회장이 되어보니 정말 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단기간의 실적이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늘 묵묵히 제 처음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