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창길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집행위원장
“11일간 건축 영화의 매력에 빠져 보세요”
온·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개봉박두’
“건축과 영화의 마술 경험할 수 있기를”

김창길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창길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집행위원장

제1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베일을 벗고 대중 앞에 모습을 공개할 날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무더위도 잊은 채 영화제 준비에 전념하고 있는 김창길 집행위원장은 “회를 거듭할수록 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영화제만큼 건축사와 건축문화를 알리는 통로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건축문화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며 기대감과 각오를 전했다.

다음은 본지 편집실에서 진행한 김창길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집행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개막을 앞둔 시점이라 영화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 올해 영화제가 갖는 의미와 운영계획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지난 영화제가 온라인 플랫폼만으로 진행돼 이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이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올해는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해보자는 계획을 수립했고, 어려웠지만 대표 상영관과 야외상영, 온라인 플랫폼을 모두 확보해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관객과의 대화,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 스페셜 토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할 예정이니 안심하고 행사장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개막이 임박해 현재는 막바지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홍보대사 활동지원, 시시각각 반응을 살필 수 있는 SNS를 통한 영화제 홍보, 포스터를 비롯한 인쇄매체를 통해 영화제를 알리는데 애를 쓰고 있습니다.

Q. 개막행사와 개막작 상영이 노들섬에서 이뤄지게 됩니다. 노들섬을 특별히 주목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노들섬은 앵커시스템(건축물)만 두고 시민들과 융합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문화예술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세포분열을 하듯 시민들에 의해 전시공간이 만들어지고, 행사공간이 창출되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공간인 셈이죠. 이번 영화제의 주제인 ‘모두를 위한 건축’을 선보일 무대로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또, 서울건축문화제 개막식과 전시가 이루어져 우리 영화제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앞서 언급됐지만 올해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이 갖는 장점과 온라인 상영에 대한 창작자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영화제를 추진하면서 꾸준히 문제제기 됐던 점인데, 지방에서는 건축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을 관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작품 상영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람객 유입에도 긍정적입니다. 실제 전년도의 경우 관람객의 규모가 1만 명가량 수직상승 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온라인 상영은 포기할 수 없는 선택지라고 할 수 있어요.

창작자들도 환영의 뜻을 밝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 많은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어 온라인 상영을 반기는 것이죠. 물론 영화가 갖는 성격 등의 이유로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긴 합니다. 이 점 역시 창작자의 의견이 존중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판단입니다.

올해는 네이버TV를 통해 상영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네이버TV에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를 위한 별도의 페이지가 구축돼 있으며, 9월 9일부터 18일까지 16개 작품이 무료로 상영될 예정입니다.

Q. 세계 건축계의 ‘흐름’을 대중에게 어필하고, 또 영화제를 통해 건축계에 ‘울림’을 전달하는 등 쌍방향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더 욕심나는 프로그램은 없는 지 궁금합니다.

현재의 프로그램과 콘텐츠 구성은 13회를 이어온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바람이라면 부대행사로 진행된 ‘서울 건축 랜선투어 영상공모전’처럼 대중이 건축영화제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입니다. 코로나로부터 회복된 일상을 갖게 되면 더 많은 대중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이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마다 영등포구 소재 건축물을 발굴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역민과 지역기관의 관심과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는데, 공모전이 활성화되고 또 제작을 이끌어낸다면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관객층도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집행위원장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앞선 답변의 연장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제작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 할 것입니다. 영상 공모전이 그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향후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후원해 해외 건축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한다면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위상도 높아지고, 우리 영화제 자체적으로도 경쟁부분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건축사·건축물의 발굴과 발전의 기회로 작용할 것입니다. 앞으로 3년에서 5년이 내실을 다지며 준비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Q. 영화제를 방문하게 될 대중들과 관심을 갖고 있는 건축사들에게 당부하거나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올해 선보일 작품들 중에는 도시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등 지역 공간 문제에 대한 제언이 담긴 영화들이 포함돼 도시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지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같이, 위원회와 사무처에서는 매년 참신한 건축 콘텐츠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건축인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영화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영화제에 참석 못하시는 분들께서는 9월9일부터 18일까지 네이버TV를 적극 활용하여 영화를 관람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한편으로,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가장 큰 목적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건축문화와 이를 만드는 주체인 아키텍트, 즉 건축사를 소개하자는 취지이다 보니 문화 예술 관계자, 그리고 대중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비해 건축사들의 참여는 일부에 국한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건축영화제를 우리 건축사 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이 참여해주셔야 영화제를 통한 건축적 담론도 형성되고, 우리 사회가 건축물과 건축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 참여하는 건축사에게는 건축사법에 따른 실무교육 중 자기계발 1시간이 인정됩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