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전국 모든 건물 조사해 올해 ‘에너지 사용량 통계’ 발표
용도별로는 주거용이 60% 차지…지역별로는 서울·경기가 절반
건물 연면적은 늘었지만 에너지 사용량은 감소 추세
국토교통부는 6월 2일 건축물 정보와 에너지, 온실가스 정보체계 등 에너지사용량 정보를 바탕으로 전국 모든 건물에 대해 조사한 ‘에너지 사용량 통계’를 발표했다.
한국부동산원과 협업 조사하여 매년 5월 말 발표되는 ‘에너지사용량통계’에는 ▲지역별(광역시도 및 시군구) ▲용도별(29종) ▲세부 용도별(13종) ▲에너지원별(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로 에너지사용량이 담긴다. 올해 통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조사됐다.
2020년 전체 건축물 에너지사용량은 3318.7만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이었다.
‘TOE’란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서 석탄, 석유 등과 같은 에너지원의 발열량을 나타내기 위해 지정한 표준 에너지 단위로 석유 1톤이 발생시키는 열을 칼로리(kcal) 기준으로 환산해 나타낸 것이다. 1TOE는 107킬로칼로리다.
용도별로 보면 공동주택(43.3%), 단독주택(16.3%) 등 주거용 건물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주거용은 근린생활시설(14.3%), 업무시설(5.7%), 교육연구시설(4.5%)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지역의 에너지사용량이 전체의 절반(48%)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서울지역은 연면적 비중(17%)에 비해 에너지사용량 비중(2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석유 등 전기, 지역난방, 도시가스 외 에너지사용량은 반영되지 않음)
에너지원별로 보면 건물부문 에너지사용량은 전기가 전체의 52%로 절반 이상(52%)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도시가스(41%), 지역난방(7%) 순이었다. 한편, 주거용 에너지사용량은 도시가스(52%)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주거용의 경우에는 전기(74%)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개년의 통계데이터를 기반으로 에너지 사용량 변화 추이를 분석하면 우선 건물의 연면적이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음에도 건축물 에너지 사용량은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건축물 연면적은 2018년 31억2600만제곱미터에서 2019년 32억1900만제곱미터, 지난해 32억6200만제곱미터로 지속적으로 늘어났지만 에너지 사용량은 반대로 2018년 3444.2만TOE에서 2019년3357.2만TOE 그리고 지난해 3318.7만 TOE로 줄어드는 추세다.
주거용 에너지사용량은 2019년에 전년대비 3.2% 감소했다가 지난해에는 2.1% 증가했으며, 비주거용은 같은 기간 동안 지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주거용은 지난해 5.4%나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내활동 증가와 외부활동 감소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건축연도별로 비교하면 최근 10년 대비 1979년 이전에 사용승인을 받은 주거용 건축물은 29%나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노후 건물일수록 에너지사용량이 많고, 동일한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 간의 에너지사용량의 차이도 크게 나타나, 노후화 정도에 따른 맞춤형 에너지효율 개선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엄정희 건축정책관은 “2050 탄소중립 추진에 맞추어 건물에너지사용량 통계를 확대·발표함으로써 건물부문 탄소 저감 정책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건물에너지 사용량·효율 등의 다양한 지표를 분석하고 건물부문 온실가스배출량 통계로 확대하는 등 건물에너지사용량 국가승인통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통계 전체 자료는 국토교통부 녹색 건축포털(그린투게더, http://www.greentogether.go.kr)의 건물에너지 통계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조회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