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서당-선비들의 이상향을 짓다
2012-10-16 손석원 기자
김동욱 저/320쪽/돌베개
조선 선비의 건축세계와 그 건축물을 조명하는 취지로 쓰여진 인문건축서로 퇴계 이황과 그가 지은 도산서당을 다루고 있다. 도산서당은 16세기 대표적인 서당이면서 16세기 이후의 선비 건축에 큰 영향을 미친 중요한 건축물이다. 저자는 이러한 의미가 있는 도산서당을 지은이가 퇴계 이황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건축인으로서의 이황의 면모를 밝히고, 도산서당의 의미와 가치를 갱신하고자 한다. 책의 제목이 우리에게 익숙한 ‘도산서원(陶山書院)’이 아닌 ‘도산서당(陶山書堂)’인 것은 퇴계 사후에 퇴계의 유지를 기리고자 후학들이 확장하여 지은 도산서원이 아닌 퇴계 살아생전에 학문 탐구의 처소로 삼고자 지은 도산서당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조선시대의 건축물로서의 서당 또는 서원의 건축사적 의미와 함께 시대적 ․ 사상적 배경, 퇴계 이황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어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건축물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