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가외(後生可畏)

2012-04-01     편집국장

서울특별시건축사회의 대의원 선출방식이 바뀌게 된다. 서울특별시건축사회는 지난 3월 22일 개최된 제46회 정기총회에서 상정된 ‘대의원 개선의 건’에 대해 서울건축사회회장과 25개구 지역건축사회가 선출했던 기존의 방식을 거부하고 건축사 회원들의 개별 선임신청서를 접수 후 ‘(가칭)대의원선출위원회’에서 연령 비율이나 지역 비율 등의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선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지난 2월 30일 개최된 대한건축사협회 제46회 정기총회에서 일반 회원들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대의원들에 대한 질책이다. 대의원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25개구 회장들 입장에서는 권한을 빼앗긴 것 같을 터이고 서울건축사회회장의 권한이 강화되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는 변화된 시류를 반영하는 것이며 대의원선출위원회가 정도를 걷는다면 서울특별시건축사회 회장의 권한 역시 축소되는 것이다.

『논어걩語』「자한편(子罕篇)」에 ‘후생가외(後生可畏)’라는 말이 있다.

공자가 제자 중 학문과 덕행이 가장 뛰어난 안회(顔回)를 두고 한 말이라고 전한다. “후배는 나이가 젊어 기력이 왕성하므로 학문을 쌓으면 후에 어떤 큰 역량을 발휘할지 모르기 때문에 선배는 외경을 품고 후배를 대하여야 한다.”라는 의미다. 다음 세대에 나오는 사람, 나보다 나이 덜 먹은 사람, 이런 사람들을 후생이라고 하고 이런 후생들은 두려운 존재라는 것이다. 나보다 뒤에 온 사람들이 별의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자기보다 몇 갑절 잘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굉장한 성자같은 사람도 나올 수 있다.

연령비율에 따르면 3,40대 청년건축사회원들의 대의원 선출이 대폭 증가할 것이다. 건축사회원들의 지지를 받아 협회 관련 조직에 책임자로 선출되었다면, 겸손한 자세로 협회 회원들을 좋게, 조심성 있게 잘 배려해줘야 한다. 회장을 비롯한 선출직 임원들, 지역구회장들은 앞으로 훌륭한 후배 건축사회원들을 배출하기 위해 협회라는 조직에 임(臨)한 사람들이다. ‘임(臨)’이란 위에서 건축사회원들을 살피라는 뜻이다. “건축사 후배들은 다 나보다 더 도덕적이고 더 능력도 있고, 지식도 나보다 많고, 여러가지로 내가 배울 점이 굉장히 많다.”는 겸허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후배들을 잘 위해주고, 겸손하게 화합을 해야 한다. 화합이 모든 것의 일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