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동대문역사문화공원)는 Pilot Project인가?

서울시, CM의 BIM적용제안에 고가의 소프트웨어 12Copy 직접구매, DDP 이후 활용계획은 미지수

2012-03-16     백민석 편집국장

 

<사진출처 : 서울시 보도자료>

2009년(착공 시점) 발표내용 대비
사업비 1.8배, 사업기간 1.6배 늘어

역사와 첨단·녹지 등이 어우러진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패션·디자인산업을 선도할 디자인플라자를 건설하여 도심경제 활성화 및 세계적인 관광 명소화를 도모하고자 서울특별시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 : 이하 DDP)' 의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 더불어 공사 관련 소요비용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대표적 전시 행정'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담당자는 내실을 기하기보다 '국내 최초', '세계 최대'의 비(非)정형 건축물임을 내세우며 DDP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 DDP 현황(2012년 2월 20일 서울시 홈페이지 자료) >
▪사업개요
- 사 업 명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건설사업
- 위 치 : 서울시 중구 을지로7가 2-1번지 일대 (舊 동대문운동장)
- 규 모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총면적 85,320㎡(지하3층 / 지상4층, 최고높이 29m)
흥인문로 지하연결광장 5,988㎡(폭 20m, 연장 200m) 포함
역사문화공원 조성 : 37,398㎡(서울성곽 265m 정비․흔적복원 및 문화재 보존)
- 용 도 : 문화 및 집회시설(전시장)
- 구 조 : 철골 + 철근콘크리트조
- 주요시설 : 컨벤션홀, 전시시설, 디자인정보센터, 동대문역사관, 디자인갤러리, 이벤트홀 등
- 총사업비 : 4,327억원
▪업체현황
설계사 : ZHL(Zaha Hadid Ltd), (주)삼우설계
시공사 : 삼성물산(주), 벽산건설
CM단 : (주)건원엔지니어링, GTS, 희림건축사사무소
사업기간 : 2006. 9월 ~ 2013. 7월
▪추진현황 및 계획
'06.09.11 :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07.08.13 : 국제지명초청설계경기 자하하디드(영국)의 작품「환유의 풍경」당선
'07.12.13~'08.07.20 : 동대문운동장 철거(야구장:'08.4.10,축구장:'08.7.20완료)
'08.01.09~'09.07.31 : 문화재발굴조사(서울성곽,이간수문,하도감터,기와보도 등)
'08.12.23 : 기본설계, 실시설계 완료
'09.04.28 : 건설공사 착공식 및 홍보관 개관
'09.10.27 : 역사문화공원 부분 개장(성곽 동측 19,597㎡)
'10. 03월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기초공사 완료
'11. 03월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철골공사 완료
'11. 03월 ~ '12.06월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외장판넬공사 및 지하연결광장공사
'12. 01월 ~ '13.07월 : 동대문디지안플라자 내·외부 마감공사
'13. 07월말 :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준공

소요예산의 증가와 공사기간의 지연 - CM의 역할은?

DDP의 설계는 현상설계당선자인 런던의 자하 하디드와 국내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수급체를 대표해 진행했다.

관계 논문에 따르면 기본설계 단계에서는 외피설계의 경우 Arup의 구조분석과 Evolute의 패널화, Group5의 커튼월 부재 설계를 통해 진행되었고 기본설계 후반부터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를 중심으로 기술자문에 연세대학교 건설IT연구실, Catia 모델링을 위해 한올 테크놀로지, 그 외 국내외 외장 컨설턴트가 참여 진행했다. 곡률이 심한 외피의 모델링을 위해 부분적인 수정이 쉽고 간단한 'Rhino'를 사용했으며 지금의 형태로 정리됐다. 실시설계 단계에서는 기존의 Rhino 3차원 모델을 이용, 제작과 시공을 위한 정확한 도면생성을 위하여 'Catia'를 주로 사용했다. 초기의 설계의도를 살리면서도 제작과 시공이 가능하도록 기하학적인 형태를 수정했지만 외피의 곡률이 다양하게 변하고 있어 자유 곡선을 줄이기 위한 경제적 측면에서의 최적화가 필요했고 설계의도와 전체 형상의 변형을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하학적인 형태를 경제적으로 제작과 시공이 가능하도록 수정하고 재 생성하는 최적화 과정을 거쳐 자유곡선의 수를 줄이고 직선으로 제작할 수 있는 부재의 수를 늘렸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 DDP의 설계가 마무리 되었다. 설계단계까지의 사업기간은 본래의 공정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후의 단계는 CM과 시공자의 몫이다. 보통 실시설계에 대한 검토단계에서 CM 또는 감리자의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시설계 진행 중 CM이 선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CM은 착공 전 대략적인 사업비와 필요 사업기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CM이 역할을 하고 설계가 마무리된 후 사업비와 사업기간의 변동은 발주처 사유가 아닌 한 변동되지 않는다.

DDP의 경우 착공 후 상승된 사업비가 1,900억 원 이상이다. 2년 8개월이었던 사업기간도 1년 7개월이 늘어 총 4년 5개월로 늘어났다.

<서울시 보도자료 및 관계자 발표자료에 나타난 DDP 소요예산 및 공사기간>

한편에서는 현 서울시장의 예산 삭감에 의해 사업기간이 늘어났다는 말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현 서울시장의 예산삭감은 올해만 해당된다. 작년까지는 전임 시장에 의한 예산 편성이 이루어졌다. 올 예산도 전액삭감이 아니다.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2012년 예산을 확인한 결과 DDP와 관련해서 722억 원의 예산이 반영되어 있다. 서울시의 3월 13일 보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공정률이 76%다. 외장 패널 공사도 올 6월에 완료한다고 한다. 시장의 정책과 관계없이 공기가 지연된 것이다.

CM, 즉 건설사업 관리의 핵심은 사업비, 품질, 사업기간의 최적화다. 세 가지 중 어느 하나에 집중한다고 해서 나머지에 대해 신경을 덜 쓸 수 없다. DDP의 경우 품질은 'A학점'지만 사업비와 사업기간에 대해선 'F학점'이다. 부분부분 발주처의 귀책사유가 있겠지만 CM으로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