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 제46회 정기총회 회장 ‘직선제’2회 연속 부결
‘건축사교육원·건축사연금사업 추진’통과·김상부 건축사 감사 선출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자격이 ‘건축사 자격등록을 한 건축사’로 확대되며, 회장 선출은 기존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로 유지된다.
대한건축사협회는 2월 28일 오전10시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대의원 3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6회 정기총회’를 개최, 9개 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이상정 위원장과 한국건축가협회 이상림 회장, 국토해양부 유병권 도시정책관, 일본건축사회연합회 마사야 후지모토 회장 등 외부인사가 참석했다. 대한건축사협회 강성익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총회 안건들은 위기극복이라는 절박함 속에 건축사와 협회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들과 사업들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안건상정 배경과 취지를 깊이 이해하시고 심도 있는 의견들을 말씀해주시기 바란다. 하난지유(何難之有)의 마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견지하여 서로 화합하고 지혜와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자”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는 정관개정을 포함한 총 9개 안건이 상정됐다. 이 중 ‘정관개정의 건’은 ▲정회원 범위의 확대 ▲회장 직선제가 주요내용이었다. 정회원 범위는 최근 개정된 건축사법 개정에 따라 ‘업무신고 건축사’에서 ‘건축사 자격등록을 한 건축사’로 확대한 내용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지난 제45회 정기총회에서 부결된 바 있는 회장 직선제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분분했다. 전 회장을 지낸 이철호 고문은 “회장 직선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직선제가 좋은 점도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몇몇 대의원들은 “회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로 회장선출이 필요하다. 회원 20명을 대표하는 대의원에 의한 회장 선출보다는 회원들이 직접 선출해야 한다.”고 직선제 찬성의견을 밝혔다. 찬반의견 속에 ‘직선제’와 ‘간선제’를 거수로 결정하기로 한 결과, 참석한 315명 대의원 중 163명이 찬성, 3분 2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부결직후 충북의 한 대의원은 “회장 직선제는 회원 70%가 찬성했다. 그런데 오늘 총회에선 대의원 50%가 찬성했다. 이는 대의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기에 오늘 이후로 여기 있는 모든 대의원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칭)건축사교육원 설립의 건’, ‘건축사 연금사업 추진의 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건축사교육원을 통해 빠르면 6월부터 건축사 실무교육이 시행될 것으로 보이며, 건축사 연금 사업은 준비단계를 거쳐 내년 3월에 시행될 예정이다.
경기도건축사회 (구)회관 처분의 건은 경기도건축사회로부터 본협회 명의로 등재되어 있는 (구)회관의 매각처분을 총회의 승인 후, 경기도건축사회에서 처리하도록 하기 위해 안건으로 상정,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경기도건축사회 (구)회관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 면적은 152.4 ㎡, 공시지가는 1억8천4백여억원이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명의로 되어 있으나, 경기도건축사회가 실제 소유 및 관리하며 관련 제세금을 부담하고 있었다.
회관 대지 지분 관련 총회 의결 사항 변경의 건은 서울건축사회가 제43회 정기총회(‘09.2.25)시 의결된 회관 대지지분 산정금액을 향후 서울건축사회의 회관매입 시점에서 감정한 금액으로 정산을 요청함에 따라 총회에 상정됐고, 마찬가지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밖에 ▲2011년도 결산의 건 ▲제1차 협회발전기본계획 2012년도 실천계획 수립의 건 ▲2012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의 건 ▲경기도건축사회 구회관 처분의 건 ▲회관 대지지분관련 총회 의결사항 변경의 건 등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마지막 부의 안건인 임원(감사) 선거에선 김상부 후보(기호2번/청솔 건축사사무소)가 당선됐다. 김 후보는 대의원 29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84표를 얻어, 115표를 얻은 이봉춘 후보(기호1번/주.비전 건축사사무소)를 제치고 감사에 당선됐다. 이와 함께 임기 만료로 인한 이사 7인에 대한 선출은 회장에게 위임됐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에선 서울경제신문 이종환 부회장과 박재동 화백이 명예회원으로 추대됐다. 이 부회장은 대한건축사협회와 함께 한국건축문화대상을 공동으로 주최, 건축문화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았으며, 박 화백은 국제건축영화제 홍보에 많은 역할을 해 명예회원으로 추대됐다. 이와 함께 국토해양부 건축기획과 김동현 서기관과 건축문화경관팀 홍성호 사무관에게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협회가 지난 1999년부터 해마다 시행하고 있는 ‘장학사업’을 통해 올해에는 7명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협회의 장학사업은 4년제 이상 건축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지난 13년 동안 수혜를 받은 학생은 총 63명이다. 올해 혜택은 받은 학생은 이정훈(단국대학교), 박아름(울산대학교), 박지현(숭실대학교), 안지현(이화여자대학교), 이창재(한양대학교), 조명선(서울시립대학교), 권오윤(영남대학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