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는 대의원을 기대한다

2012-02-16     편집국장

대한건축사협회는 대의원 총회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8천여 명에 이르는 많은 회원들이 한 곳에 모이기도 쉽지 않고 총회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채택하고 있는 조직 운영방법이다. 거대 조직 입장에선 운영하는 방법에 따라 전체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총회보다 훨씬 능률적인 제도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러한 회원 20명을 대표하는 대의원 제도에 대해 대한건축사협회 회원들 사이에 그간 말들이 무성한 것 또한 사실이다.

대의원의 선발과정부터 대의원의 연령분포, 대의원 개인이아닌 회원 20명의 의견을 수렴한 공인의 입장에서 판단하는지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대두됐다. 협회에서 위원회 등의 조직 내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대의원의 주류를 이룬다. 아무래도 협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떤 상황인지 등 경험을 통해 협회사정을 아는 회원들이 대의원의 자격을 갖췄다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대의원들이 노령화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근본적으로 젊은 건축사들의 협회 참여가 저조하다보니 발생하는 문제다. 대의원 제도를 뭐라 하는 것은 아니다. 20명 회원들을 대표하는 대의원 한명 한명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건축의 호황은고사하고 그저 가난으로 허덕이는 젊은 건축사들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협회를 발전시키고 꿈을 이뤄나가야 하는 대내외적 현실의 필요성만 가슴에 안은 채 총회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거나 총회참여의 기회조차 못가지고 서글픈 한숨을 토하고 있다. 이들을 대변해야 하는 것이 대의원들의 역할이다. 건축사업의 호황의 시기를 누린 선배 건축사들은 문제가 없을지는 몰라도 배고픈 젊은 건축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위한 협회의 역할이다.

오는 2월 28일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회관에서는 제46회 정기총회가 개최된다. 정관개정을 비롯한 9개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지난 총회에서 부결됐던 회장선출방식을 직선제로 바꾸는 정관개정 안이 다시 준비됐다. 2011년도 결산과 2012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등 중요한 안건이 많다. 새로운 감사 한 분도 선출하는 중요한 총회다.

회원 한분 한분마다 관심을 갖고 본인의 의지를 대의원에게 전달하시라. 20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은 개인적인 의지와 더불어 회원들과 소통, 의견수렴을 하시라. 그리고 그 결과를 갖고 총회장에서 의사표명을 하시라.

이것이 대한건축사협회와 회원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