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토론회에 기대 한다
대한건축사협회 제29대 회장 입후보자 등록이 이달 25일까지 마감되고, 내달 25일 정기총회에서 당선자가 결정됨에 따라, 본지는 1월 27일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공고가 되면, 곧바로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갖기로 하였다.
그간 협회의 선거관행은 후보들이 개인 별로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에 후보를 한자리에서 평가할 기회가 없었다. 물론 선거 당일 후보들의 연설이 있기는 하나, 그 때는 이미 대부분 대의원들이 투표대상을 정한 상태이기에 거의 요식적 행위 정도로 치부되어 왔었다. 또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후보의 언변이나 포퓰리즘적인 공약 또는 외형 등에 영향을 받아, 진면목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투표할 요인을 안고 있었다.
금번 토론회에서는 회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하는 사항을 후보자들에게 공통적인 질문을 함으로서 후보의 기량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또한 후보 개인별 질문사항도 회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질의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후보별로 기조연설을 통해 정책을 제시하고, 후보들은 상대의 정책이나 기타 문제 등에 대하여 후보끼리 상호 질문하고, 답변함으로써 시중에 떠도는 루머의 진실 여부 그리고 과거의 행적 등을 확실히 규명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러한 토론회를 가짐으로서 얻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첫째는 대의원이 아닌 회원들의 소외감을 덜어줄 수 있고,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회원들의 불만 중 하나는 회비만 내고 회장 선출의 투표권이 없다는 데 있었다. 지금 회장 직선제 정관이 다듬어지고 있음으로 향후 직선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아직은 간접선거인 만큼 과연 평회원의 뜻과 대의원의 뜻이 맞는지 관심을 가질 것이다.
둘째는 이러한 관심도가 형성되면 대의원들은 회원들의 여론을 반영함은 물론 스스로 토론회를 통하여 후보자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토론회는 이미 정부에서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통하여 두루 두루 시행되어 온 바이다. 특히 지방 신문이나 TV 등 매스컴의 발달과 발전은 민주화와 더불어 선거를 축제화하고 있으며, 부패나 부정의 전력자를 구별해 내는 구실을 하고 있다. 6명이 난립할 것으로 추정되는 금번 선거는 봉사하려는 회원이 많아 좋긴 하지만 뒤집어 보면 옥석을 가리기가 더욱 어렵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토론회는 공개로 진행되며 지상과 홈 페이지를 통해 보도될 것이다. 토론회가 성공하려면 회원들의 질의에 대한 참여가 많아야 한다. 질문 하나가 당락을 바꿀 수 있다. 대의원은 물론 회원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