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건축영화제의 활성화를 기대한다

2009-12-01     편집국장

11월 19일부터 4일간 서울 광화문의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린 대한건축사협회 주최의 제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Seoul International Architect Film Festval /SIAFF)가 성황리에 그 막을 내렸다.

본 영화제는 3년 간 서울건축사협회에서 서울시의 협찬을 받아 진행하려했던 것으로 경비가 뒷받침되지 않아 계획에서 머무르던 것을 대한건축사협회에서 예산을 책정함으로서 격상하여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두고 성사가 되지 않고 계획에만 머무르고 있었기에 대한건축사협회에서도 효과 대비 예산의 적정성,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 신규사업을 진행하는데 다른 부정적 시각 등으로 인하여 대단히 어렵게 예산을 확보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측하기 어려웠던 첫 번째 영화제로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본 영화제는 객석 점유율 70%라는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 한국에서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의 금년도 객석점유율이 각각 72,5%와 64.5%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처음 개최한 영화제이며 저예산으로 인하여 광고가 제대로 안된 점 등을 고려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이다. 더구나 총16회 상영 중 주말의 8회가 전석 매진으로 이어지고, 상영작 중 ‘렘 콜 하스 : 도전과 혁신’은 인터넷 전체 예매순위 Top 10에 기록되는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다. 또한 페막 후에도 계속되는 관객들의 쇄도로 상영작 중 렘콜하스 : 존전과 혁신 그리고 노먼 포스터의 거킨 빌딩은 영화관측에서 2주간 연장상영하기로 결정하였다.

둘째, 만족할 수 는 없지만 그런대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비롯한 매스컴들이 3단으로 비교적 크게 다룬 기사를 내보냈다. 물론 중앙일보 등 비중 큰 일간지의 인색한 지면 할애는 서운한 일이며 지상파 TV까지는 요원한 것이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홍보 효과는 더욱 향상되리라고 본다.

관계자들은 금번 첫 영화제가 객석점유율 등 모든 데이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서, 대한건축사협회의 단독예산으로 치룬 금번 영화제와 달리, 향후 2회부터는 문화관광부나 서울시 등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건축과 학생만 2만 여 명에 달하고 있다. 건축사를 비롯한 건축사사무소 직원도 10만 여 명이다. 이들 외에도 문화계는 물론 일반국민들의 건축영화에 대한 관심은 소득향상과 문화로서의 건축에 대한 인식제고로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감상하기 어려운 필름을 제공하여 전문가에게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하여 국민들에게 건축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는다면 이야말로 보이지 않는 큰 성과를 거두는 일이다.

금번 영화제는 영화상영 종료 후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Host Architects' Forum)을 열어 관객들과 함게 하는 등 타 영화제와 차별성을 두었는바, 열악한 예산과 전례 없는 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수고한 집행위원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제2회 영화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