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더함의 공간
한국의 전통건축은 중국이나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권역 국가들의 건축들에 비해 세계적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실정에 안타까움을 느낀 저자는 ‘한국건축의 새로운 발견’을 위해 통도사, 화엄사, 부석사, 해인사, 불국사, 범어사, 봉정사, 도산서원, 창덕궁, 부용지 정원, 종묘, 병산서원 등 각지의 전통건축들을 오랜 시간동안 직접 답사하고 연구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그간 출간됐던 관련도서들을 분석․보완하여 집대성한 것이다.
저자는 주변 국가들의 건축과 구별되는 한국 전통건축의 특색이 주변의 지형지세와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공간 구성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밝히는 한국 건축공간의 구성수법과 건축개념은 우리 문화나 역사에 대한 사전적 이해 없이도 누구나 감각을 통해 보편적으로 체험하고 그 우수성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책은 건축공간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국의 名건축 열 두 곳을 가장 건축가다운 견지에서 가장 건축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통건축 공간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저자의 오랜 연구가 집약된 이 책은 앞으로의 공간 연구에 있어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제 가치에 맞는 정당한 평가와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한국건축이 세계적으로 재조명받을 수 있는 한 길을 열어줄 책이라 하겠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저자가 특별히 선호했던 전통건축의 몇 가지 주제를 보완하고 소제목에서 공간 특성에 대한 글 표현을 좀 더 다듬었다. 글 내용도 그에 맞게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사진과 도판을 중요도에 따라 재배열하여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저 자 : 안 영 배
출판사: 다른세상
면 수 : 408쪽
가 격 : 3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