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건축영화제
세계 브랜드 가치 빅5인 코닥필름의 창업자인 죠지 이스트만이 롤필름을, 발명왕 에디슨이 혼자서 움직임을 볼 수 있는 키네토스코프를 발명한 후 1895년 프랑스인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라프’라는 촬영기와 영상기를 만듦으로써 인류는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모두가 함께 볼 수 있는 동영상을 갖게 되었다. 알타미라의 라스코 동굴에 다리가 6개 달린 황소벽화를 그린 것이 2-3 만 년 전이라니, 그 세월이 참으로 장구하다.
활동사진으로 불리던 영화는 무성과 흑백시대에서 시네마스코프와 칼라 그리고 입체영화까지 발전을 거듭했고 텔레비전에도 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화제도 1934년에 베니스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시작한 베니스 영화제를 필두로 프랑스의 깐느 영화제, 독일의 베를린영화제 그리고 미국의 아카데미상 등이 그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며, 세계인들은 TV로 생중계되는 그 화려한 무대와 세계적 대스타들을 보며 환호 한다. 그러나 오늘 날 영화제는 다기화 된 세상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열리고 있는 것이 더 많다.
우리나라의 영화제만 해도 부산, 전주영화제와 제천음악, 부천판타스틱 같은 국제영화제가 있고 인디다큐, 독립단편, DMZ다큐, 환경영화제가 있는가 하면 세계장애인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열리는 장애인영화제, 도자기축제와 함께하는 클레이아트영화제, 노동계에서 주최하는 노동영화제와 청소년영화제, 광고영화제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대한건축사협회는 국내최초로 서울국제건축영화제를 11월19일부터 4일간 광화문 미로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건축영화제는 금세기 들어 로테르담을 필두로 뉴질랜드의 자스막스, 아프리카, 이스탄불, 테헤란 등에서 열리고 있다. 강병국 건축사는 건축영화를 건축사들이 주인공인 것, 유명건축물들이 배경으로 사용되는 것, 건축전공 영화감독의 작품, 건축과 관련된 다큐, 도시와 관련된 것 등으로 나누고 있으며, 장민용 교수는 도시, 공간, 사람, 시간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금번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선 6 년 만에 재 상영하는 게리쿠퍼 주연의 마천루를 비롯하여 프랭크 게리 스케치, 렘 쿨하스의 도전과 혁신, 노먼 포스터의 거킨빌딩 등이 개봉되며 영화가 끝나면 호스트 아키텍트들이 관객들과 함께 한다. 어렵게 예산을 만들어 시작한 축제인 만큼 건축인을 비롯한 문화 예술계는 물론 전 국민의 축제가 되어, 우리의 건축문화가 한층 더 성숙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