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건축의 날 초청 ‘프터 프란’ 강연회
자유로운 곡선과 조형감이 뛰어난 건축의 세계 엿보아
지난 10월 4일 국립 중앙박물관 강당에서 있은 건축의 날 행사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 프란(Peter Pran)씨의 강연회가 있었다. 피터 프란은 미스반데로헤의 사무소에 근무하면서 독일의 국립 현대 미술관과 시카고의 페드랄 센터(Federal Center)등 근대 건축사에서 기념비적으로 꼽히는 작업들의 실시 설계를 담당한바 있는데 강연 자료에서 당시 자신의 손으로 그렸던 현대 미술관의 상세 도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 후 그는 MBBJ사의 디자인 파트너로 참여하여 많은 작품을 발표해 왔는데 1988년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스키비스트드 신문사 그룹의 본사를 설계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이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오랫동안 대학 강의를 담당하면서 후학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이론과 실무를 결합하는 역할로서 젊은 건축가들에게 기회와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현재는 MBBJ사의 설계 총괄사장으로서 노르웨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날 강연은 그동안 그가 작업해 온 중요 프로젝트를 자료를 통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그의 출세작이라 할 수 있는 스키비스트신문사,1998/ 베포공항현상설계안,1989/ 릭스병원,1990/ 세일빌딩,1992/ 디로이트&토우크본부,1991/ 뉴욕피치아트릭학회,1998/ 서울돔,1998/ 북경중심블록단지계획,2001/ WorldTradeCenter현상설계안,2001/ 라스베가스공항터미널계획,2001/ Telenor Headquarters,2003/ IT Samsung/ EtonCenter/ Towers/ The Sail/ Akerselva Atrium Oslo, Norway 그리고 아직 당선작이 발표되지 않은 Valerenga Stadium 현상설계안 등의 작품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Telenor Headquarters/ The Sail/ Akerselva Atrium 의 세 작품을 스스로 만족스런 역작으로 꼽는 듯 많은 장면을 할애하며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현재 설계를 하는데 있어서는 Sustainable 개념을 갖지 않고는 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이 날 선보인 그의 작품들은 평면이나 단면상에서 모두 자유로운 곡선을 도입하여 입체적인 곡면의 조형감을 나타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여겨졌는데 그로 인해 공간적으로도 역동적이고 다양한 장면이 형성되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미스반데로헤 사무실에서 실무로 작업했던 규율적인 ‘미스의 건축’ 성향과 매우 상반된 경향이어서 흥미로웠는데 그의 강연을 들은 후 그러한 성향을 미스 사무실에 근무할 때부터 인식했는지, 아니면 사무실을 독립한 후 작품을 하면서 정립되어진 것인지 묻자 “미스 사무실에 근무하면 모두 미스 스타일을 따라”야 하지만 자신은 그러한 경직된 건축보다 곡선을 더 선호하는 성향을 원래부터 갖고 있었던 것 같고 독립 후 자신의 성향에 맞는 건축을 해 왔다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그러한 형태적 감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강재 구조나 금속 재료에 의한 건축적 경쾌함과 세련된 처리는 미스의 영향으로 느껴졌다.
이 날 강연 후에는 한국건축단체연합 대표회장으로서 건축의 날 행사를 주관한 최영집 대한 건축사협회 회장이 피터 프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