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건축문화행사, 기대와 걱정

2010-09-01     편집국장

대한건축사협회는 10월 4일 제5회 건축의 날 기념식 및 행사를 시작으로 10월 20일 건축문화대상 시상식 및 전국건축사대회 그리고 건축산업대전과 건축사교육을 10월 24일까지 갖게 됨에 따라 각 위원회별로 열심을 다하고 있다. 건축문화대상과 건축산업전시회는 매년 개최하느니만큼 다른 사안에 비해 수월하다하여도 전국건축사대회와 건축의 날은 3년 만에 개최하며, 특히 후자는 한 번의 경험밖에 없음으로 어려움이 많다.

우선 전국건축사대회는 개최주관시도회가 없어 1년을 표류하다가 지각 개최를 하게 된 것에서 보듯이 개최 자체가 지방건축 문화의 고양이란 득보다 경비 등으로 부담이 더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역경을 딛고 경기도건축사회가 금번 건축사대회를 주관하고, 광주건축사회가 차기 대회를 유치하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 같은 전국적 규모의 행사는 최소한 1년 전 부터 준비해야함에도 뒤 늦게 주관 주체가 결정되는 바람에, 개막 100여일을 앞두고야 조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다. 위원회는 대행사의 선정과 함께 불황의 여파로 감액한 예산을 갖고 대회를 온전히 치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금번 대회는 예년과 달리 UIA 서울개최 유치의 일환으로 초청하게 되는 미국, 일본, 태국, 멕시코, 몽골 건축사회의 회장에 대한 경비 등 지출 항목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예산 증가는 건축의 날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여성건축가회장이나 저명 건축사의 강연도 예년에 비해 무게감이 있어 좋고, 한국건축사의 해외진출 작품 전시기획도 돋보인다. 또한 각시도별로 가능하면 같은 날에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한 문화탐방 걷기대회나 재능기부행사 등은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로서 건축사를 알리는데 매우 좋은 기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기부 등에 의한 비 예산사업으로 이뤄져야 한다는데 맹점이 있다. 물론 전시회를 유료화하여 흑자예산을 만들었지만, 잉여금이 다른 행사에 전용하면 행사 전체는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번 이사회에서는 건축의 날에 맞춰 '6.25 전후 60년의 한국건축'을 정리하는 다큐성 필름을 제작, YTN을 통하여 방영하기로 하고 소요금액의 일부를 예비비에서 사용하기로 의결하였다. 당초 비 예산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인데 결국 예산지원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위와 같은 일은 건축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일이고 해야 할 일들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내 놓는 자체도 매우 신선한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계획도 예산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때를 놓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기에 무리해도 시행해야 할 것들도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하여도 현 회원의 실정 및 회비 수납률 그리고 예산 집행률 등을 검토 확인하여 이에 맞게 집행해야하는데, 이런 점에 준비 부족의 아쉬움이 있다. 흑자 경영을 위한 집행부의 분발을 촉구하며, 어느 때 보다 풍성하고 알차며 화려한 건축축제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