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프리패브화
시공에서의 BIM데이터 활용 #9
BIM에 의한 설계로 프론트 로딩을 진행시키면 현장여건에 맞춰 변경해야 할 작업이 줄어 빌딩 각 부재는 거의 공장에서 프리패브화 할 수 있다.
중국의 Broad Group이라는 건설회사는 건물의 구조부재나 내외장재, 설비 등 거의 대부분의 부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는 조립하기만 하는 최상의 프리패브화를 실제로 시행해 30층의 오피스 빌딩을 겨우 360시간(15일)만에 건설했다.
이 건축물의 건설과정은 ‘YouTube’를 통해서 쉽게 볼 수 있는데 동영상을 보면 공장에서 각층 바닥에 타일이나 배관 등의 설비를 사전에 부착시켜 해당 층의 자재를 바닥 위에 세팅해 트레일러로 현장에 반입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봐오던 건설업계의 상식을 깨트린 경이로운 속도로 할 수 있다.
현장여건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면 무슨 수를 쓴다 해도 이 정도의 단시간에 건설하는 것은 무리다. 물론 공장에서 제작하는 시간이 별도로 소요되겠지만 BIM설계를 통해 부재들의 조합을 모듈화 시켜놓는다면 BIM기술을 활용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본다.
Broad Group이 짧은 공기에 건설기술을 보여준 것은 2010년에 개최된 상해 만국박람회로 이때에는 다른 출전작에 비해 평범한 디자인이었지만 5층짜리 오피스 빌딩을 무려 24시간만에 완성시킨 사례가 있다. 이후 중국 조남성의 장사시에서는 15층 건물인 ‘아크 호텔’을 6일만에 완성시켜 프리패브를 활용한 자사의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하고 있었다.
이렇게 시공된 건물들은 시공속도가 매우 빨라 경이적일 뿐만 아니라 원래 설비회사로 설립된 회사답게 단열성 높은 비금속 새시나 공기정화 시스템을 채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이나 환경 측면을 배려한 설계로 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프리패브를 활용한 모듈화 건축은 어떤 면에서는 건축사들의 창의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금기시 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부재를 프리패브화 해가는 과정에서 품질에 관한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조합시켜 사용하기 위해서는 건축사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장 노무자의 고령화로 인한 작업인력이 감소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건설부재의 공장제작은 향후 건설의 발전을 위해 신중히 고려해 볼 수 있는 방향일 수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기술의 실현에 BIM은 당연히 플랫폼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기에 우리들도 이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