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최초 지방자치단체장 3명 당선
「6.2 지방선거」 서울 종로 김영종·안산 김철민·원주 원창묵
지난 6월 2일 열린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건축사의 활약이 세간의 관심이 되고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에 3명의 건축사가 당선, 최초의 건축사 출신 구청장과 시장이 탄생하게 됐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총 24명의 건축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역별로 서울 3명, 부산 2명, 대구 1명, 경기 3명, 강원 5명, 충북 1명, 충남 2명, 전북 3명, 전남 1명, 경북 3명 등으로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2명이 당선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기초자치단체 3곳(서울 종로구청, 경기 안산시, 강원 원주시)에서 단체장을 배출한 점이다.
먼저 종로구청장에 당선된 김영종(김영종 건축사사무소) 건축사의 선전이 언론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김영종 건축사는 이번 당선을 통해 ‘정치1번지’로 꼽히는 종로에서 당선된 ‘최초의 건축사’로 여겨지고 있다.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6년 넘게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한 김건축사는 당선직후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건축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살려 종로를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안산시장에 당선된 김철민 건축사((주)안산 종합건축사사무소)는 안산지역에서 폭넓은 활동을 통해 지지기반을 다진 인물로, 안산 경실련과 참안산(시민운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김건축사는 “시장은 시민의 소리를 겸손히 듣는 머슴의 자리”임을 강조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 원주시장에 당선된 원창묵 건축사(원 건축사사무소)은 3수 끝에 당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건축사는 지난 2002년 당시 41세의 나이로 원주시장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고, 2006년 재출마했으나 현 김기열 원주시장에게 밀려 낙선했었다.
잔치단체장에 당선된 3명의 건축사는 수십년간의 건축전문가 실무를 바탕으로 지역의 건축·도시 문화에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김영종 건축사는 고품격·자연친화적 최고급 주택지 조성, 고품격 가로 조성, 혐오시설 정비와 석면실태 전수조사와 지도 작성, 정보화 및 친환경 실내 조성(복지시설, 학교) 등을 주요공약 사항에 포함했으며, 김철민 건축사는 신재생에너지 건축물 건립 유도, 상권별 테마거리 조성(재리시장 활성화, 시민시장 명품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창묵 건축사는 분당∼여주 간 수도권 전철 원주 연장, 에버랜드보다 큰 종합레저단지 조성 추진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외에도 9명의 건축사가 전국 시도의회 및 시군구의회 의원으로 당선, ‘건축사파워’를 보여주기도 했다. 시도의원에는 대구 중구 김화자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세명건축)와 충남 금산군 김석곤 건축사(건축사사무소 공간)가 당선됐으며, 시군구의회 의원에는 서울 강남구의회 우창수 건축사(종합건축사사무소 부민), 강원 춘천시의회 김혜혜 건축사(분도 건축사사무소), 충남 아산시의회 김진구 건축사(아키탑 종합건축사사무소), 전북 전주시의회 박진만 건축사((주)종합건축사사무소 장원), 전남 목포시의회 노경윤 건축사((주)토마 건축사사무소), 경북 경산시의회 이천수 건축사(예공 종합건축사사무소), 경북 상주시의회 김성태 건축사(도시 건축사사무소) 등의 건축사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건축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건축사들의 당선을 통해 건축사의 위상을 높였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아울러 향후 이들을 통한 지역의 건축과 도시, 경제발전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