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소통·통합 그리고 대한민국건축사협회

2009-09-16     윤재현

현재 대한민국 MB정부 최고의 지향점은 소통이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않고 서로 통함'이다. 즉 정부와 국민이 서로 막히지 않고 통해서 정치를 하는데 국민의 소리를 잘 듣고 국민의 어려움을 이해해주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민들도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경청하고 이해하며 협조를 한다는 것일 게이다.

대한민국건축사협회의 최고 지향점도 이와 같이 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회와 회원이 서로 막히지 않고 잘 통해서 서로를 잘 이해하고 흔들림 없는 협회를 운영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소통이라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닐 것이고 협회와 회원, 회원과 회원 간에 끊임없는 교류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회원들 간의 교류는 여러 가지 형태와 방법을 통해서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얼굴을 서로 맞대고 할 수도 있고, 인터넷을 통한 메신저나 자유게시판 등 실로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의견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이다. 서로 간에 의견과 생각을 직접 소통하는 것이야 말로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소통에도 상대방의 생각과 지향점이 다르다 할지라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는 과정만은 절대 필요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보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몇 가지 교류 행사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이러한 자리가(모임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지난 6월 전주에서 치러졌던 전국건축사축구대회는 정말 건축사들의 단합과 서로를 이해하는 생각들이 많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큰 대회였다고 자부한다. 축구라는 한정된 매체를 매개로한 모임이었다지만 그것이 다른 건축사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단 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진행된 행사인 전국건축사등반대회는 전국에서 가족과 함께 5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 올해 우리 협회가 슬로건으로 주창해온 “친환경을 선도하는 건축사”라는 표식을 배낭에 붙인 채 속리산을 누볐다. 나는 절로 어깨가 으쓱거려졌고, 그곳에 모인 모든 건축사들이 강한 연대감과 자부심을 한껏 느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교류를 통한 소통!!
그것은 지금의 어려운 경제여건과 설계환경에서도, 그래도 조금이나마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희망을 주며, 무언가 해보자는 강한 의지를 갖게 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서로가 만나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어려움도 이야기 하지만 또한 많은 정보를 교환하며 나름대로 설계수주에 대한 노하우도 나누면서 교류하는 것을 보면 가슴 뿌듯한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마라톤 동호회를 발족시켰다.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은 전국적인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뛰는 동안 건축사회의 회원임을 알리는 표식을 붙이고 뛰어 우리협회의 존재를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활발해진 건축사들의 교류는 내부로는 우리 대한민국건축사협회를 건전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외부로는 활발한 사회봉사와 건축 활동을 통하여 더욱더 쾌적한 건축물과 도시를 만들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분야가 영역의 확장과 발전하는 시스템의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며, 통합을 향한 것은 필연적인 흐름 일 것이다. 우리의 건축계도 가능하다면 각 회원들 간에 활발한 교류를 해가면서 서로의 생각과 이념을 논하고 그러한 가운데 자연스럽게 콘센서스가 형성되어 그 누구도 거부감 없는 진정한 통합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디가 어디를 흡수통합하고, 지분이 어떻고 하는 것보다는 앞으로 20∼30년 뒤의 우리의 후배 건축사들과 그리고 그들이 이루어 나가야 할 건축 환경, 세계와의 경쟁 등과 같은 고찰, 결국 이러한 것에 대한 예지와 배려는 결국은 우리의 건축계를 살찌우는 희생이요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교류·소통·통합은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 막히면 넘쳐나고 터지며 어려운 여건이 닥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이 생각이나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회원교류위원회 위원장을 하면서 교류를 통한 소통을 미력하나마 꼭 이루어 보자고 다짐했었다.

때론 싸우고 격론도 벌이지만 양보도하고 배려도 하면서 서로가 소통한다면 우리 대한민국건축사협회는 밝은 앞날이 훤히 열려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