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 지속교육
1970년대 말, 실내수영장과 체육관이 딸린 이 땅 초유의 한국사회체육센터를 설계하면서, 사회체육의 개념을 온전히 알게 된 것은 독일 견학 이후였다. 유럽은 1960년대부터 성인들에 대한 사회교육, 평생교육을 체계화하였고, 사회체육 또한 그 맥락에서 동네마다 이뤄지고 있었다. 전국에 실내수영장 하나 없던 시절, 그들은 약간의 연회비로 누구나 수영, 헬스, 구기 등을 즐길 수 있었다. 이를 보고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그런데 어느새 우리의 노인들조차 평생교육을 통하여 컴퓨터를 배워, 미지의 사람들과 사귀며 외로움을 달래고 넓은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교육(敎育)은 맹자의 ‘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하다’라는 말에서 연원한 것으로 ‘매를 가지고 길들이고 갓 태어난 아이를 살찌게 한다’는 뜻이다.영어의 Education 또한 내부적 능력의 개발과 미숙을 성숙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문화발전과 더불어 체계적인 교육이 일부 특권층에서 이뤄졌으며, 우리 또한 고구려의 태학을 필두로 성균관, 사부학당, 향교 서당으로 다기화 되었다. 병인양요 때 프랑스 장교들은 강화도를 침탈하면서 초가삼간에도 서책이 즐비한데 놀랬고 한다. 그만큼 우리의 교육열은 계급사회에서도 맹렬하였던 것이고, 이 유전자가 오늘의 한국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한 때, 대학교수는 강의 노트 한권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급변하는 세계는 새로운 지식의 습득 없이는 일반인들도 생존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이에 각 나라들은 국민을 대상으로 성공적 사회생활을 위한 사회교육을 체계화하고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더구나 전문가들의 전공 공부는 평생을 매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있다. 의학서적은 3년, 컴퓨터서적은 1년이라는 것도 옛말, 이제는 1년, 한 달이 생명주기라고 한다.
정부에 의해 재교육 내지 지속교육 의무를 폐지당한 건축사업계에도 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그간 학교 등에서 개별적인 신지식을 습득하던 것이 정부와 대한건축사협회 등의 협력과 자체교육 개발로 지원자가 넘쳐나고 있다. 이렇게 신지식에 목말라하는 건축사들에게, 수강생 선발과정에서 빚어진 석연찮은 일들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하지만 건축사들이 앞으로 내실 있는 재교육, 평생교육을 통하여 세계적인 건축문화 창달의 선도적 역할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