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통한 건축사의 변신

2009-09-01     김영수

교육은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습득하고 개인과 집단, 국가의 경쟁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그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요소의 교육이 우리 협회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그 현실을 찾아보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대한건축사협회는 현재 국토해양부에 등록된 공인 교육기관이 아니다. 타 단체에서는 소관부처에 교육기관을 인가받아서 각 협회에서 하고자 하는 교육을 단․중․장기로 구분하여 시행함으로써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협회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존에 받았던 교육기관 인가를 2000년 반납한 이후로 교육의 침체기 속에서 지내왔다.

윈스톤처칠의 말을 인용하면 ‘인간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인간을 만든다고 한다’ 이 말은 건물을 만들어 놓으면 인간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좋은 건물이 만들어지면 좋은 인재가 배출되는 것이다. 미래의 건축사 교육은 이러한 관계를 기반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일정한 수준 인력 양성이라는 기존 패러다임이 미래 인력양성으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우리 건축사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의 범위를 폭넓게 하여 새로운 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협회는 교육정책 방향을 제시하여야 한다.

최근의 경향은 IT산업의 발전으로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 새로운 유비쿼터스(Ubiquitous) 교육환경은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우리의 모습을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교육은 미래의 정보전달 환경 속에서 지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면서 인간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교육으로 발전할 것이다.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교육환경이 필요한데 우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고 현재에 머물러 있는 기분이다.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있으며, 인간의 라이프싸이클도 60세 이후 새로운 노년기를 맞는 사회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에 대한 우리의 사회적 입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저에너지․친환경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국가나 기업, 사회단체는 새로운 건축에 저에너지․친환경교육을 우선으로 하는 시스템(System)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미래의 건축물을 친환경건축물로서 살아 움직이는 건축물을 만드는 건축사로서 일해야 한다. 환경친화적 건축계획이나 건축기술은 이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교육되어야 하고 자원의 이용,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화롭게 균형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 인간과 건물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아야 하고 앞으로의 설계는 저에너지․고효율․자원재활용․환경오염 저감 등 환경친화의 개념으로 친환경 설계기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이 너무나 허술하고 자기방어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하는 주변에 의해 도태될 수 밖에 없듯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새 부대에 담을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변화하는 주변과 조화를 이뤄나갈 수 있다. 회원 개개인은 먼저 자신을 계발하고, 협회는 미래지향적인 교육이 무엇인지 목표로 설정하고 조속한 시일 내 법과 제도 안에서 틀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틀을 만드는 것은 협회가 회원들에게 주는 가장 큰 목표임이 틀림없기 때문에 건축사의 위상을 높이고, 사회적인 봉사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시․도건축사회에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제 건축사들은 모든 요소를 선택하고 집약할 수 있는 총괄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총괄적인 위치에 있으려면 회원 개인이나 협회 모두가 새롭게 전개되는 변화있는 교육을 받고 미래를 대비하는 단단한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미래의 우리 생각에 맞는 업역을 개발하고 우리의 범주로 끌어오는 동력은 교육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