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 적용실적 등록순위 제대로 활용되려면]“실적등록 객관성·신뢰성 확보가 관건”

2016-07-01     장치열 기자

실적등록 임의사항, 수수료 높고…누락 실적 많아
용역업체 BIM 적용실적 등록순위는 고려 필요

빌딩스마트협회가 6월 20일 ‘2015년 하반기 및 2015년 전체 국내 업체별 BIM적용실적 등록순위’를 발표했다.
(주)해안 종합건축사사무소가 작년 하반기 BIM적용실적 용역 총 수행건수 10건으로 1위라고 발표했다. 빌딩스마트협회는 2009년부터 BIM적용사업 실적 접수 및 확인절차 후 등록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총 등록건수는 903건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 BIM적용실적 등록순위 신뢰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축물의 대형화, 복합화에 따라 건설프로젝트의 총체적 관리를 위해 BIM을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어, BIM 수행 업체의 업무수행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는 필요하지만, 업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BIM적용실적 등록순위의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프로젝트 관계자 건축주·설계자·시공자·감리자
“BIM 용역업체의 실적순위는 무의미”

빌딩스마트협회측은 “국내 BIM적용 현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각종 사업에 BIM이 어떤 범위와 수준으로 구현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축설계업무에서 BIM을 활용하고 있는 A 건축사는 “매 프로젝트마다 BIM을 사용해 설계를 하고 있지만, 실적등록도 하고 있지 않고 빌딩스마트협회 회원가입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실적등록이 선택 사항인데다 공신력을 가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수수료도 높아 굳이 등록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용역업체의 실적등록 사항도 논란이다. A 건축사는 “보통 하나의 건설 프로젝트에 있어 관계자는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감리자”라며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해 설계를 수행한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가 각각 등록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BIM 용역을 받아 수행한 업체가 해당 프로젝트의 수행사로 등록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책을 쓴 작가와 기획·판매한 출판사가 버젓이 있는데 인쇄소에서 출력했다고 인쇄소가 그 책을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동종업계 B 건축사도 “프로젝트의 법적관계자인 설계자와 시공자 외 용역업체의 BIM 실적등록순위는 무의미하다”며 “용역업체의 선정에 있어 수행한 건수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성과품의 품질과 활용내용인데, 용역업체의 실적순위를 매기면 업체들이 단순한 수행건수 및 순위를 영업에 활용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BIM 실적등록, 품질검토 선행돼야

이외에도 프로젝트 참여자 개인의 입장에서 BIM 프로젝트 참여실적을 증빙할 근거가 남지 않는 것에 대한 개선과 실적등록 전에 성과에 대한 충분한 품질검토가 선행돼는 것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B 건축사는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발주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회사에 BIM프로젝트를 맡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에 대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어 빌딩스마트협회가 제공하는 BIM적용실적 등록 순위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선할 것은 개선해나가면서 BIM적용실적 등록순위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