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주제 ‘용적률 게임’
‘용적률 게임 :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5월 말부터 7개월 간 전시
오는 5월 말부터 약 7개월간 이탈리아베니스에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전시 테마는 '용적률 게임'. 한정된 대지에 최대의 건물 면적을 요구하는 건축주,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질을 추구하는 건축사, 법과 제도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사회적 현상을 의미한다. 전시는 이 개념을 한국 특유의 압축성장을 조명하면서도, 도시 재생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은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칠레출신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총감독이 제안한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를 주제로 한다. 여기서 한국관은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을 테마로 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에 있는 약 60만동의 건물 데이터를 분석해, 어떻게 용적률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 같은 현상이 어떤 의미와 가능성을 지니는지 풀어낸 작업이다.
한국관 전시를 총괄하는 김성홍 예술감독(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은 3월 17일 한국관 전시계획을 공개하며 "용적률 게임은 지난 50년간 한국 도시건축의 숨은 동력이었으며, 현재도 99%의 건축사가 생존을 위해 부딪치고 있는 전선"이라며 "중산층과 자영업자들의 삶의 터전인 다가구, 다세대, 상가주택 등 가장 보편적인 중간건축을 미술가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과 매체로 조명하고, 그동안 건축예술의 영역으로 보지 않았던 이러한 건물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새로운 방식의 용적률 게임을 해부하고, 작은 단위의 도시 재생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중앙홀에는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36개 건축물의 72개 대형 모형과 도면 등이 설치된다. 전시장 벽면에는 서울의 인구밀도, 도시 성장에 관한 시계열 데이터와 함께 현재 도시의 모습을 블록부터 개별 건물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시각화한다. 한국관 주제를 바라보는 세계의 건축 도시 전문가들의 비평과 견해도 담는다. 이를 통해 도시 속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건축계의 도전과 결과물도 함께 보여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