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건축산업연구원 “업역 확대 노력과 통일 건축 준비 필요”

‘건축사 경쟁력 강화 및 건축사의 역할 세미나’ 개최

2016-02-01     장치열 기자

서울건축산업연구원(ARIS)이 1월 28일 서초동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건축사 경쟁력 강화 및 건축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건축산업연구원은 서울특별시건축사회 부설 연구원으로 건축 및 건축사업무와 관련되는 제반분야의 산업으로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건축시장 환경변화와 건축관련정책 및 제도개선을 목적으로 지난 2013년 설립됐다.
이날 세미나에선 주제발표 이외에도 서울건축산업연구원 원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2기 원장에는 박찬정 건축사(주.지디지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 선임됐다.

◆ 양극화, 업역 확대로 풀어야

서울건축산업연구원 원장 이취임식 후 이종정 1기 원장의 ▷건축사사무소 경쟁력 강화 방안과 건축사회의 역할, 차상욱 건축사(주.이프 건축사사무소)의 ▷통일에 다가서는 건축사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종정 1기 원장은 “2012년 기준 건축설계 및 관련서비스 사업체 수는 9,100개, 매출액규모는 5조 원이었다”며 “하지만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9,103억원으로 약 20%가량을 차지하며 사업체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소 간 매출액 양극화의 문제는 대부분의 사무소 업무가 건축설계와 설계감리 이 두가지 영역에만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건축사사무소는 설계, 감리 이외에 유지관리, 건축구조, 도시계획, 인테리어 등 다양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며 건축사사무소의 영역확대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 미국건축사협회(AIA)와 영국건축사협회(RIBA)의 구체적인 회원서비스를 예로 들며 서울특별시 건축사회의 회원 지원사업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정 원장은 “RIBA의 경우 12개의 카테고리에 100여가지 업무 지원서비스를 하고 있고 명시 돼 있지만, 서울특별시건축사회의 사업은 구체성이 없어 회원 유입에 장애 요소가 된다”며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정 원장은 “이제 건축시장의 성장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대한건축사협회가 건축사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은 건축사 먹거리 찾기와 시장질서 확립을 통해 경제적 안정과 업역 확대를 해나가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 지금 또한 통일을 향한 과정
협회 차원에서 교류 활로 확대 필요

이어 차상욱 건축사의 주제 발표에서는 통일 시대의 건축사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차상욱 건축사는 “작년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통일에 대한 어젠다가 없었던 것이 아쉽다”며 “많은 사람들이 통일비용에 대한 걱정으로 통일에 주저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지금 우리가 지불하고 있는 분단비용은 앞으로 통일비용과 맞먹는 수준으로 지금 또한 통일을 향한 과정이다. 설계의 본질은 시뮬레이션을 통한 미래예측으로 통일과정에서 미래예측에 건축사가 나서야하는 이유”라고 통일 준비에 있어 건축사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차상욱 건축사는 통일 후 북한 주민들이 겪을 변화에 대해 러시아의 사례로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소련 붕괴 후 부동산 소유개념과 금융산업이 도입되고 신축, 리모델링 수요증가로 인테리어 관련시장이 활성화 됐다”며 “통일 후 우리나라 건축사들이 이러한 북한 시장의 변화에 수혜를 얻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부터 접촉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개발이 이뤄질 통일 과도기에 평양은 남한 건축인의 참여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언제까지 DMZ 위주의 관념적 논의만 할 것이냐”며 “북한 내부, 평양 이외 지역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내 고급인력이 주도하고 북한의 제도와 법으로 진입장벽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건축사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일과 관련한 위원회를 출범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수집·공유, 북한과의 교류를 물밑으로 진행하여야 한다”며 “각 개인의 힘은 제한적이지만 전문가 단체 참여의 활로는 많이 있다”고 협회 차원의 관심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