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자랑스러운 건축사로 남고 싶다

2016-01-16     윤경필 건축사

뭉쳐야 한다. 건축사!
폭풍을 뚫고
올해의 영광을 만들어보자!

해마다 신년이 되면 가까운 산을 찾아 한 해의 소원, 가족의 평안 등 사업의 번창을 정상에서 기원하며 그 해의 목표와 함께 정신무장을 하고서 한 해를 맞이한다.
건축설계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어서야 작은 구멍가게 같은 사무실을 하나 열었다. 이제 막 시작해 어리숙하지만 그 동안 배우고 들은 가닥으로 패기 있게 시작을 하였으며 개업한지 만 2년 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건축사다. 아직까지는 젊음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하여 언제 닥칠지 모르는 전투(설계계약)를 위해 총기를 손질하고 있다.
갈수록 건축경기는 어려워지고 디자인 감각도 떨어지는 것 같아 청년그룹에 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 소년 같은 감성은 학생 때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이런 내가 자랑스럽게 2015년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왔다. 작년, 작은 일이건 큰 일이건 가리지 않고 경상남도 울산으로 또 저 남쪽 전라남도 곡성까지 업무를 수행하며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문득 이런 수 많은 전쟁터에서 살아남아온 선배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작년 연말 신입 건축사 환영 행사 때 느끼고, 배우고 온 것을 토대로 하여 그 것들을 올해에는 잘 적용해 회사를 키워가 보려 한다. 다가온 2016년 올 해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부디 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멋지게 살아남아 연말 즐거운 마음으로 여러 회원들과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건축사로서 독립하여 사업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낭만적이지도 멋지지도 않아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기도하며 지내왔다. 이제 막 엄마품을 떠난 햇병아리의 모습과 같지만 작년 잘한 일이 있다면 협회에 가입한 일이 아닌가 싶다. 생각보다 더 많은 선배들을 알게 되고 지역모임에 참석하면서 더 이상 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든든함을 느끼고 있다. 지나고 보면 아무래도 비회원 건축사들은 생각보다 더 많은 외로움, 걱정, 부담감 등을 홀로 견뎌내느라 많이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이를 알기에 보다 더 많은 비회원 건축사들이 협회에 가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년에 협회 회원으로 가입해 어쩌면 힘들고 지칠 수 있는 생활 속에서 강력한 소속감으로 유대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얼마나 힘든 고난이 있을지 가늠 할 수는 없다. 올해에도 이 전쟁터 속에서 살아남아 웃으며 만날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한다.
영등포지역건축사회 회원님 모두를 사랑한다. 대한민국 건축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