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의 장점과 특징

2015-11-01     김명근 편집위원

건축에서는 CAD로 생산성을 높였다고는 하나 ‘현장에서의 단품생산’이라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어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구는 달라졌을지언정 기본적인 설계방법은 같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건축은 IT의 힘을 충분히 업무에 활용하지 못해 노동생산성 면에서 제조업에 크게 뒤쳐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조업, 의료분야에서는 3D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같이 건축에서도 3D 프린터 등 컴퓨터의 힘을 빌려 자동화하면 설계나 시공의 생산성을 대폭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BIM의 장점과 특징을 도식화해보면 다음의 그래프와 같다. 이 그래프에 따라 BIM도입 효과를 생각해보자. 가로축은 프로젝트 진행단계를 가리키고 세로축은 단계별 업무량을 가리킨다. 그래프를 보면 작업 피크의 위치가 종래의 설계 프로세스에서는 실시설계 단계에 있었던 것이지만(파란실선), 이상적인 설계프로세스(회색점선)에서는 기본설계단계로 앞당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즉, BIM을 사용하여 설계업무의 피크를 앞당김으로써 설계변경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을 설계변경이 용이한 단계인 기본설계 이전단계로 작업량의 절정시기를 앞당겨 처리하는 ‘프론트 로딩’이라 한다. 즉, BIM을 사용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프론트 로딩’(업무처리 단축)으로 설계 이후의 시공이나 완공후의 유지관리 단계에서 필요한 과제를 사전에 해결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공사 수정이나 착공 후의 설계변경에 의한 불필요한 업무량을 건축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쏟을 수 있는 것이 BIM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방향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재 인허가 시스템부터 요구도서리스트 등 기존의 종이를 기반으로 하는 도서의 작성 방법에서 정보교환, 협업체계 등 지금까지 업무 방식을 없애고 디지털화된 정보를 IT기술로 유통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 디지털화를 주창하는 것과는 다르게 현실에서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건축사들의 변화를 도울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다.
건축이라는 프로젝트에 건축사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단계를 지휘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건축사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정부가 역할을 못하더라도 대한건축사협회가 BIM을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제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