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건축문화자산을 세계에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기회”

심재호 2017 UIA 서울 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 인터뷰

2015-10-16     장치열 기자

2017 UIA 서울 세계건축대회가 대회 2년여를 앞두고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 Zone C 부회장이자 건축계 대표적인 국제통인 심재호 건축사(제이파트너스 건축사사무소.주)가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되어 대회 준비에 나선다. 세계 건축올림픽 준비의 중책을 맡은 심재호 공동조직위원장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2017년 UIA 서울 세계건축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소감은?
대회일정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위원장을 맡고 보니 마음이 급하다. 2011년10월1일 제24차 동경대회에서 본 대회 유치에 성공한 저력을 믿고 또다시 건축계가 힘을 모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지난 8월10일 조직위원회 창립총회로 새로운 모멘텀을 갖게 된 만큼 이제부터는 UIA 서울세계건축대회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다할 것이다.

2017 UIA 서울 세계건축대회란?
건축계의 문화올림픽이라고도 불리고 있는 대회를 한국은 지난 1999년 베이징대회 이후 3번의 시도 끝에 유치했다.
금번 행사는 실로 대한민국 건국 이래 가장 큰 건축의 축제가 될 것이다. 우리 문화계 전체로 보아서도 큰 의미가 있다. 세계 124개국의 건축사회원단체 약 7,00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대회인 만큼 우리 건축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우리 건축사들의 글로벌무대를 다지는 기초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현재로선 대회준비를 위한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한 과제일 듯 하다. 공공지원이 필수적일 텐데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지?

물론이다. 서울건축대회를 치루기 위한 전체예산은 약 6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국고와 서울시 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약 1/3을 넘기기 어려운 현실이다. 조직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조달할 예산이 상당하다. 조직위원회와 FIKA, 그리고 FIKA의 구성원인 건축3단체가 협력하여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 생각한다.

서울대회에서 논할 주제는 무엇인가? 통일건축 시대를 맞아 북한 측 건축사들도 참여시킬 계획이 있는지?

“도시의 혼(Soul of City)”이다. 우리 전통의 5방색으로 구분하여 5개의 영역으로 3개의 소주제와 2개의 동기(Motivation)로 구성되어 있다. 소주제는 City of History(역사유산과 현대도시의 공존), City of Nature(지속가능한 개발과 생태건축)과 City of Future(미래행복기술의 활용)이며, 동기로는 City of Passion(다음세대와 정열적인 예술의 삶)과 City of Humanity(치유와 공생)이다. 현시대의 세계도시들이 갖고 있는 공통적인 숙제를 도시의 혼(Genesis Loci)이라는 주제로 대화, 전시, 행사의 프로그램 활동을 통하여 건축사의 역할을 재인식하고, 도시환경 내에서 건축의 영역을 넓히고, 세계도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키 위한 것이다.

남북 건축문화교류의 첫 장을 열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조직위원회에서 논의가 되어왔고 조만간 통일부를 통하여 북한 측의 건축사들을 접촉할 계획이다.

특히 대한건축사협회에는 남북교류협력위원회가 있으니 협회의 역할로 북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 대한건축사협회 창립 50주년이다. 세계건축대회가 대한민국 건축계, 건축사 사회 및 건축시장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현재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와 같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자랑스런 우리의 건축문화자산을 세계에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이다.

건축사협회 또한 50년의 역사를 통하여 회원들의 역할과 성과를 자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10,000명 협회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결집된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전국적인 지원협력단을 조직위원회에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지구촌의 건축사들의 활동범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활발하다. 유럽 EU국들은 회원국의 건축사들 간의 자격상호인증(MRA)을 통하여 수십조의 EU정부 및 지자체 조달시장을 공유하고 있고, ASEAN 회원국, 미국과 캐나다 등도 상호간에 자격인증을 통하여 서로의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우리 건축사들도 역량과 경쟁력을 더욱 키워 세계의 건축사들과 경쟁우위를 점해야 한다. 이번 2017년 대회는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의 자긍심을 높이고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2005년 이스탄불(터키), 2014년 더반 등 과거대회와 서울대회의 차별성은?
지난 10여 년간 수차례 대회의 주제들은 ‘Grand Bazaar of Architecture’(2005 이스탄불), ‘Tran mittingArchitecture’(튜린 2008), ‘Design 2050’(동경 2011) 및 ‘Architecture Otherwhere’(더반 2014)이었다. 건축문화의 다양성, 정체성, 미래도시 및 건축환경의 과거와의 맥락, 친환경 및 재난대비 등이었다.
이번 서울대회는 세계의 각 도시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의 해결책과 도시의 정체성을 어떻게 확보해 나가야 할지가 문화, 자연, 기술을 주제로 하는 담론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이 말해주는 남북분단, 비무장지대, 개성공단 등도 생생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대회의 소재가 될 것이다. 특히 건축사협회는 아카시아의 회원국으로서 그동안 활발한 활동을 하여 왔고, 나 또한 현재 아카시아 Zone C지역의 부회장으로 있는 만큼, 아카시아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아카시아국간의 친선(friendship)을 전 세계에 과시할 것이다.

향후 활동계획은?
현재 조직위원회는 건축 3단체에서 추천한 인원들이 참여하여 운영, 재정, 사업, 학술, 홍보, 전시, 학생, 대회협력위원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각위원회의 특성에 맞는 회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 회장과 협의하여 전 회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그동안 UIA에서 활동하신 분들의 협조를 받아 그분들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해외건축사들의 대회 참여유치를 극대화 할 것이다. 정기적으로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에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UIA, ACE(유럽건축사연맹), ARCASIA, AIA 등 각국의 건축사단체장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대회준비에 만전을 다하도록 하겠다. 회원들의 의견을 feedback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 한다.

▲ 2011년 동경대회에서 서울대회 유치를 위한 친선의 밤 당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