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정관 또 부결” 회원 총의에 반한 결과에 충격
대한건축사협회 총회 개최. 최회장 “결과에 승복, 협회 일에 매진할 터”
건축단체(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 통합이 당장 실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축사협회는 2월 25일 제44회 정기총회에서 ‘통합을 위한 정관 개정의 건’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이로써 건축계 ‘최대 이슈’였던 건축단체 통합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 제2호의 안으로 상정된 ‘통합을 위한 정관 개정의 건’은 각각 1인의 찬반 발언에 이어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재적대의원 446명 중 309명이 투표한 결과, 찬성 189표, 반대 118표, 기권 2표로 정관 규정 상 3분의 2에 17표가 모자라 부결됐다. 이번 정기총회에서의 부결은 지난해 11월 임시총회 부결 이후 112일 만에 반복된 상황이나, 그동안 당해 단체들과 잦은 회합으로 반대회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집행부와, 회원설문조사 결과가 3/4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과 상반된 결과여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총회 직후, 지방의 한 건축사는 “최근 단체통합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았을 때, 총회에서도 안건이 통과 될 줄 알았는데, 부결이 되어 충격적이다.”고 밝혔으며, 고문 중 한명은 “진취적이지 못한 협회에 희망이 없다.”면서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에 통합을 반대하던 건축사들은 “예상했던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 날 상정된 안건은 ‘통합을 위한 정관 개정의 건’ 등 10개로, ▲공제사업 관련 정관 개정 ▲2009년도 결산 ▲「친환경건축물 인증기관」지정추진 ▲건축사등록원 업무 수행 ▲공제사업 준비자금 추가 차입 ▲협회발전기본계획 2차년도 실천계획 수립 ▲2010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등 7개의 안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 기능 및 역할 변경’에 대해서는 일부 대의원이 ‘안건 폐기’를 발언함에 따라 동의를 얻어 폐기하게 됐다. 폐기 사유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업무범위와 기금사용을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집행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 안건인 ‘임원 선출의 건’은 현 이사 중, 2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7인 이사와 사임한 1인 이사 등 총 8인의 이사 선출과 임기 만료로 인한 감사 1인 선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사 8인은 전국 16개 시도건축사회 회장단이 ‘복수 추천’한 인사를 본 협회 회장이 선출하도록 하자는 대전광역시건축사회 손근익 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대로 선출하도록 의결했다. 또한 감사에는 단독 출마한 이무열 건축사(인천/건축사사무소 성경)가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이날 총회는 예년과 달리 정부나 건축단체장들이 참석하지 않고 조용히 거행됐다. 감사패는 건축 관계 법령과 제도 개선에 힘써온 국토해양부 건축기획과 정진일사무관에게 수여했으며, 20년 장기근속직원상에는 장영인 운영실장과 허훈 회원관리실장이, 모범직원상에는 본 협회 오미나 직원 외 2명과 각시도회에서 김명제 직원(부산광역시건축사회)외 4명이 수상했다. 아울러 전국 최우수단체상은 충청남도건축사회(회장 신우식)가, 우수단체상에는 대구광역시건축사회(회장 신동출)와 광주광역시건축사회(회장 신정철)이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도 이번 총회에서는 한일건축사회 간의 교류에 많은 기여를 한 일본건축사회연합회 후지모토 마사야 회장과 미국에서 PDI World Group LLC를 운영하며 세계 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허승회(미국건축사협회 명예원로회원/FAIA) 건축사에게 명예회원증을 수여했다. 또한 건축과 대학생 4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으며, 협회 발전에 공로가 큰 회원들을 각 위원회별로 선정, 권연하 건축사(주.건축사사무소 우림에이앤씨) 외 10명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