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축서비스업체 9,745개, 종사자 6만명

국토교통부, ‘건축서비스산업 실태조사안’ 발표

2015-07-16     황채영 기자

국내 건축서비스산업 매출액은 5조 5천억 원으로 OECD 국가 가운데 10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건축서비스산업 진흥을 위한 기초통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건축서비스산업 실태조사 안을 발표하고, 관계부처, 관련협회, 건축 관계자 등의 진위 확인을 거쳐 7월말 조사 결과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지난 7월 9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시행된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실태조사안의 주요내용을 보면, 2013년 기준 국내 건축서비스산업 및 유관산업의 사업체는 건축 9,745개, 유관 7,960개로 총 1만 7,705개, 종사자수는 건축 6만, 유관 11만 6천으로 총 17만 6천 명이다. 매출액은 건축 5조 5,000억, 유관 14조 1,000억으로 총 19조 6,000억 원이며 매출액의 경우 건설 산업(216조)의 11분의 1 수준이다. 지역별 산업 규모는 서울과 경기의 사업체수가 전체 산업의 49.5%, 종사자수는 62.9%, 매출액은 69.6%를 차지해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국가 28개국과 우리나라 건축서비스산업 및 유관산업의 규모를 비교해 보면, 매출액은 10위, 사업체수 및 종사자수는 각각 9위이지만 단위사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20위권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산업 전체의 매출액 및 종사자 수는 어느 정도 갖추었으나, 소규모 업체가 많아 이에 대한 육성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건축서비스산업 사업체 직원의 연령별 분포로는 40대가 32.5%로 가장 높았고, 30대(31.2%), 50대(17.2%), 20대(13.0%) 순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근속기간은 6.5년이다. 향후 2년 인원충원 계획은 ‘현재 인원 유지 예정’이라는 응답이 67.7%로 가장 높았으며, ‘충원 예정‘은 28.4%로 나타났으며, 신규인원 충원계획이 없는 주요이유(중복응답)로는 ‘임금 등 근로조건 미충족’ (40.6%)가 가장 많았고, ‘업체가 요구하는 경력․자격․학력 지원자 부재’ (34.1%)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국제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건축서비스산업 사업체는 전체의 22.1%로 나타났으나, 실제로 국제사업 수행 경험이 있는 사업체는 전체의 2.5%, 계약건수는 총 831건에 그쳤다. 건축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실시율은 외부교육 36.9%, 사내교육 51.8%로 나타났으며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BIM, GIS 등 정보기술을 도입․적용한 업체는 전체의 9.6%이며, 업체 규모가 클수록 도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직원교육 및 정보기술의 이용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소규모 업체에 대한 교육 및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업체직원 40대 가장 많아
건축서비스산업 육성․발전 장애요인(중복응답)으로는 ‘낮은 설계단가 및 용역비’(76.6%), ‘건설경기 침체’(60.9%)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건축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필요 정책으로는 ‘공정한 계약체계의 성립’이 33.3%, ‘소규모 신진업체 육성기반마련’ 24.4%, ‘건축문화에 대한 인식 전환’ 18.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건축서비스산업 및유관사업 분류체계 안맞아
반면 이번 실태조사와 관련해 건축서비스산업 및 유관산업의 분류체계가 맞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국토부가 발표한 ‘건축서비스산업 및 유관산업’의 분류를 보면 건축서비스산업은 ‘건축설계 및 관련 서비스업과 도시계획 및 조경설계 서비스업’로, 유관산업은 ‘건물 및 토목엔지니어링 서비스업, 기타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인테리어 디자인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과 관련한 전기․소방․배기․방화 등의 설비분야와 건축구조는 ‘기타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으로, 건축지반조사 등의 분야는 ‘건물 및 토목엔지니어링 서비스업’에 포함돼 있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자료는 이 모두를 유관산업으로 포함해 건축서비스산업과 분류해서 비교했다. 순수한 건축설계 분야의 데이터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겠다. 이에 대해 건축계 관계자는 “토목엔지니어링에 건축분야가 포함돼 있어 조사된 결과는 정확한 수치라고 보기 어려우며, 이는 따로 분류돼야 한다. 순수한 건축설계 분야의 통계가 없는 점도 아쉽다. 이에 대한 점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 또한 지금 건축사사무소의 저조한 인원충원 등 인력수급 문제가 심각한데 건축설계 하도급 금지 등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