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건축문화 발전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올해 6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건축비엔날레에서 한국인 최초로 건축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가 내년 2월 1일까지 서울 중구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개인전 ‘매스스터디스 건축하기 전/후’의 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 11월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호림아트센터에서 승효상 건축사의 가구전이 열렸다. 이미 해외에서는 가구디자인을 남긴 건축사가 적지 않다고 본다. 그렇지만 아직 국내에는 이렇다 할 건축사의 가구디자인을 남긴 사례가 없는 시점에서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건축분야가 아닌 예술분야에서 건축을 모티브로 작품을 하는 작가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건축분야에서 보면 일반 국민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던 건축을 전시회를 통해서 건축문화를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잘못 판단하여 대중들에게 식상한 프로그램을 보여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나 전국의 지자체에서 건축문화제를 너무 많이 개최하여 건축문화에 대한 희소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일부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부족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모 공중파방송사에서는 연예인들이 모여 집을 지어가며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지금 대중이 건축문화에 관심을 가질 때에 시기 적절한 프로그램의 개발로 우리 건축계의 발전과 건축문화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또한 우리 스스로 건축 문화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는지 자성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면 문화, 네가 하면 부동산’ 이라는 배타적 엘리트적 자세가 우리 스스로의 발전을 막는 계기가 아닌지 판단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신문기사에서 연100만명이 예약을 시도하는 세계 1등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덴마크 레스토랑 ‘노마’의 주방장 겸 사장인 레드제피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는데 그의 식당에는 하루 대기인원만 1,500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창조요리를 들 수 있는데 오직 덴마크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식재료만 가지고 요리를 한다고 한다. 고작 테이블 11개뿐인 작은 식당이 코펜하겐 관광산업이 11%나 성장하였고 덴마크농업, 어업, 낙농업까지 부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고 한다. 이와 같은 창조적인 마인드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 건축계도 대형건축물, 예술적인 건축이 아닌 주변에 대중이 쉽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강소건축을 저변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중에게 건축은 가까운 곳에서 존재하는 건축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해 식상한 프로그램이 아닌 창조적인 지자체의 건축문화제를 내년에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