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들의 ‘안전다짐 결의대회’

2014-05-16     편집국장

대한건축사협회는 5월 20일 전국의 협회 임원 및 위원장들이 모여 건축물 안전 다짐이 결의 대회를 개최한다. 여러 가지 안전에 대한 시스템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발생되고 있는 이 시점에 안전을 다짐하는 협회 발전 워크숍은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세월호 사태를 비롯하여, 아산 오피스텔 붕괴사건,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등 최근의 사고들은 급속한 압축성장만을 지향해온 대한민국에게 우리의 안전 시스템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점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성장제일주위와 규칙과 절차에 의하지 않고 대충대충 업무를 진행시키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시스템적인 결함을 이번 기회를 통하여 근본적으로 개혁하여야 한다. 건축은 삼풍백화점이나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다수의 인명이 사상하는 대규모의 재난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건축 분야에 있어서 안전을 위한 모든 설계 및 감리 업무에 대한 철저한 절차 및 규칙의 준수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록 인명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대충 복원해 놓은 남대문의 부재와 단청에서 나라 망신시키는 창피한 하자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도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

대한건축사협회의 의지를 담은 결의문에서 안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데, 모두 다섯 개의 세부 사항으로 이루져 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며 불법, 부실 건축물을 척결하고 재해, 재난 발생 시 헌신적으로 봉사한다는 총론적인 내용과 설계도서의 작성, 공사감리 업무에서 기준과 절차를 엄격히 준수하고 위법 부당한 요구에 의하지 않는다는 각론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투명한 건축시장의 질서 확립에 대한 강한 의지도 여기에 담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먹고사는 빈곤의 문제를 뛰어넘은 성숙한 사회로 진입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압축성장시대의 여러 가지 적폐를 척결하지 못하고 의식이 개혁되지 못한 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처구니없이 많은 인재들을 접하게 된다. 이제는 절차와 규칙을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임을 명심하고 건축사가 앞장을 서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