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가 살아남는 법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대대적으로 개관한 가운데 각종 행사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엄청난 규모와 주변 경관과 이질적인 형태의 건축물 등장에 관람객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쇼핑몰이 즐비한 동대문 빌딩 숲 사이에 놓인 DDP는 이제 막 사람들이 이용하기 시작한 신생 건축물이다. 사람들이 끓는 만큼 DDP에 대한 말도 많다. 좋다는 사람, 싫다는 사람, 나쁘다는 사람, 기대 된다는 사람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실제 DDP에 방문했을 때 느꼈던 첫 인상은 아직도 공사 중이라는 느낌이었다. 먼지가 날리고 있었고 안내도 어수선했으며, 표지판조차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화장실 한번 찾아가는 데도 그 큰 DDP 건물을 거의 한 바퀴 돌았다. 아직 초기 단계이니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넘기기엔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DDP를 방문한 어떤 이는 건물이 울리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실제 DDP측에 문의를 해보니 수용할 수 있는 최대인원을 진즉에 초과하여 울리는 것이라고 한다. 밀려드는 사람들을 막기엔 이윤을 창출해 하루라도 빨리 서울시로부터 재정을 독립해야 하는 사정이 급하고, 안 막자니 건축물이 위태위태하고. 계산을 안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밀려들 관람객에 대한 고려가 얼마나 되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DDP는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공공건축물이다. 공공건축물은 사적인 공간이 아니므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삶에 녹아들며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건축사의 작품이고, 주변 경관과는 다른 외관을 가졌고, 엄청난 유동인구가 있는 동대문 한가운데에 위치하는 것으로 많은 관람객이 다녀가는 것이 다가 아니란 것이다.
아마도 이제 갓 출발하는 건축물에 대해 다양한 반응은 DDP에 대한 일종의 격려로 받아들여야 할 듯하다. 건축물의 완성은 완공이 아니라 활용이다. 부족하다면 개선해야 하고, 이미 지어져 수정이 불가능하다면 운영상의 조절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방문하고 이용하는 시민이 전시를 보든 체험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든 쇼핑을 하든지 간에, 그 공간 안에서 건축물과 상호 소통하려는 노력이 이미 지어진 DDP를 최대한 살려내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