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도시

건축으로 목격한 대한민국

2014-02-01     편집부

저자 : 서 현

출판 : 효형출판 / 15,000원

 

저자를 추동하는 힘은 ‘왜’라는 질문에서 나온다. 전작들이 ‘건축은 예술인가’ 또는 ‘전통건축의 형태’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됐다면, 이제 그의 시선은 예술과 전통건축을 거쳐 사회로 향한다. 건축과 도시, 그리고 건축가가 처한 뒤틀린 현실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글이 이 책 『빨간 도시』다.

이 책은 건축서도 사회학서도 아닌 ‘건축사회학’서로 명명되는데, 대한민국 사회를 목격한 이는 ‘건축’이지만, 목격자의 언어를 대중의 언어로 전달하기 위해 저자는 ‘사회학자’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건축을 향한 질문은 부메랑처럼 대한민국 사회로 되돌아왔다. 씨족, 일제강점기, 북한, 반공, 군사/향락 문화, 경쟁, 거짓말, 과열, 월드컵 등 기형적인 건축에 새겨진 흔적들은 하나 같이 빨강으로 수렴됐다. 그래서 저자는 대한민국 사회를 ‘빨간 도시’로 정의한다. 그의 정의만큼이나 참으로 비릿한 빨강 도시의 흔적을 지금부터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