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답사수첩] 콰이어 강의 다리, 저도 연륙교(猪島 連陸橋)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에 있는 ‘저도 연륙교’는 마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1987년에 개통된 이 다리는 육지와 저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오랜 역사와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연륙교는 두 개의 다리(구 연륙교와 신 연륙교)가 나란히 존재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마산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인 ‘마산 9경’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다.

구조적 특징과 역사
저도 연륙교는 1987년, 구복리와 저도(돼지 섬)를 잇는 길이 170m, 폭 3m의 소박한 철제 다리로 처음 건설되었다. 당시에는 저도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놓인 다리였지만, 곧 그 빼어난 경관 덕분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낡은 철교의 모습이 영화 ‘콰이강의 다리’와 닮았다고 하여 ‘콰이강의 다리’라는 별명이 붙여지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좁은 폭과 노후화로 인해 차량 통행에 어려움이 많아, 2004년 기존 연륙교 옆에 새로운 다리를 개통하였다. 길이 283m, 폭 13m의 웅장한 규모로 건설된 새로운 연륙교는 차량 통행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기존 연륙교는 보행자 전용 다리로 전환되어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구 연륙교는 밤에 다리 전체를 수놓는 LED 조명 덕분에 더욱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조명의 색깔이 시시각각 변하며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사랑이 이루어지는 다리’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고 자물쇠를 걸어두는 ‘사랑의 자물쇠’ 명소로도 유명하다.

신 연륙교는 2004년에 개통된 현대식 다리로, 차량 통행이 원활하며 저도로의 접근성을 높였다. 웅장한 규모와 깔끔한 외관이 특징이다. 신 연륙교는 대한토목학회가 주최하는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두 다리는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며 저도 연륙교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구 연륙교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낭만을, 신 연륙교는 편리함과 현대적인 미를 제공한다.

사랑이 이루어지는 다리
저도 연륙교는 단순히 다리만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시설과 연계하여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2017년에 개장한 ‘저도 연륙교 스카이워크’는 연륙교의 큰 명물 중 하나이다. 바다 위 13.5m 높이에 설치된 길이 80m의 강화유리 바닥을 통해 발밑으로 아득한 바다가 펼쳐지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 끝에는 하트 모양의 포토 존이 마련되어 있어 연인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스카이워크는 밤에는 오색 조명으로 빛나며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여,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일몰 때에는 노을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하여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다리 난간에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사랑의 자물쇠를 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엽서를 써서 넣으면 정해진 기간 후에 발송해 주는 느린 우체통이 운영되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다리 입구와 주변에 다양한 포토 존이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연륙교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해양드라마세트장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활용된 곳이다. 고대 시대의 항구와 선박 등을 재현해 놓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연륙교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로봇랜드는 국내 유일의 로봇 테마파크이다. 다양한 로봇 체험 시설과 명소를 통해 온 가족이 즐겁게 지낼 수 있다.

밤이 되면 다리를 수놓는 형형색색의 조명은 저도 연륙교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든다. 특히, 연인들이 이곳에서 사랑을 맹세하고 자물쇠를 걸어두는 문화가 생겨나면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다리’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다. 아름다운 야경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주소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3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