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의 작품노트] 일상에서 드러나는 연극적 설계 ‘아트홀 마당’ - 고영주 건축사·알오엠건축사사무소(울산광역시건축사회)
다층으로 돌출된 외부공간, 일상 맞닿은 입체적 무대 자연-일상-장소 마주하는 장면 가능성 실험 주민 일상에 자연스럽게 ‘연극’ 스며드는 설계 제안
고영주 건축사가 설계한 ‘아트홀 마당’은 30여 년간 지방 연극무대에서 활동해 온 한 연극인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연극인들을 위한 무대이자 창작 공간, 그리고 그 길을 걷고 있는 후배 연극인들을 위한 바람이 담긴 이곳은 동네의 일상적 문화공간이다.
아트홀 마당이 자리한 울산 성안동은 문화공간과는 거리가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고영주 건축사는 ‘연극’이라는 키워드를 건축에 녹여, 동네 주민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자연과 일상이 맞닿는 ‘연극적인 건축’을 구상하고, 동네의 작은 건축 단위를 고려해 큰 매스를 분절했다. 또한 다양한 층위에서 일상과 마주하는 무대 같은 외부공간을 구성했으며, 내부 공연을 외부로 확장해 일상과 이어지는 상상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더불어 돌출된 다층의 외부공간은 자연과 일상, 장소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장면을 실험하는 연극의 무대로 완성됐다.
건축에 담긴 투명성은, 이 건축물이 하나의 연극 무대처럼 주민들의 일상과 연극인의 다양한 활동이 장면화되어 외부로 투영되기를 바라는 의도를 담고 있다. 고영주 건축사는 연극 공연처럼 흐르는 장면화된 파사드를 상상했다. 그는 과장되지 않은 시간의 흐름이 건축의 특수효과가 되도록, 노출콘크리트의 물성을 통해 일상의 질감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장소의 매 순간을 담아내는 건축을 완성했다.
위치 : 울산광역시 중구 성안1길 101
용도 : 제2종근린생활시설(공연장, 사무소, 휴게음식점)
대지면적 : 655.50㎡ / 건축면적 : 375.21㎡ / 연면적 : 898.75㎡
규모 : 지상 4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기간 : 2020. 12 - 2021. 03 / 공사기간 : 2021. 04 - 2021. 11
설계 : 고영주 건축사·알오엠건축사사무소
설계팀 : 김임주, 윤혜진
감리 : ㈜엠피티종합건축사사무소
사진 : 윤동규
협력 : ㈜하이콘엔지니어링(구조), 탑이앤지(주)(기계·전기·소방)
건축사 소개
고영주 건축사는 2020년 알오엠건축사사무소를 개설했다. 현재 울산광역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며, 다양한 공공의 프로그램과 동네 단위의 소소한 공간을 다루어가며 작업 중이다. 도시와 동네, 장소가 공유하는 일상의 가치와 사회적 요구를 만족시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공간을 구축하는 것을 추구한다. 울산시 북구장애인복지관, 삼산동 행정복지센터, 울주군 창업플랫폼 등 공공건축 설계에 참여 중이며 대표작으로는 아트홀 마당, 평택 차순옥 등이 있다.
사무소 : 울산광역시 중구 종가21길 51,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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