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건축아카이브 특별강연’ 허승회 PDI디자인그룹 회장 진행, “건축은 운명…세계적 디자인그룹 이끈 54년의 여정”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교육원, 허승회 PDI디자인그룹 회장 초청 특별강연 54년 건축 인생, 세계무대서 쌓은 리더십의 기록 한남 더힐·삼성동 아이파크·벡스코 등 설계 비화 공유 “건축은 운명…마스터 빌더로서 조율의 건축 추구”

2025-10-21     조아라 기자
허승회 PDI디자인그룹 회장(사진=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허승회 PDI디자인그룹 회장이 1020일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2025 건축아카이브 허승회 회장 초청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허승회 회장은 54년에 걸친 자신의 건축 여정을 시대별 대표 작품과 함께 소개했다. ·고교 시절 문예부 활동을 하던 그는 한양대학교 건축과에 입학하며 건축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이후 박정희 정부 시절 문화교육부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세계은행 교육차관 사업에 참여했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건축대학원에 진학했다

유학 시절 레너드 파커 교수를 만나 그의 사무소 TLPA(The Leonard Parker Associates)에서 1972년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6년 뒤인 1978TLPA의 준(Associate) 파트너, 1980년에는 최연소 정(Full) 파트너가 됐다. 1997년에는 CEO로 취임했으며, 이후 TLPA1999년 듀란트 사와 합병해 PDI(Parker Durrant International) 그룹으로 확대됐다. 2006년 듀란트 사와 분리한 뒤 현재의 PDI디자인그룹을 설립해 이끌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50여 개 디자인그룹이 참여하는 PDI 컨소시엄을 운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건축인으로서 세계적 디자인그룹을 28년째 이끌고 있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허승회 회장은 미국 건축사이자 경영인으로서 자신을 건축 리더라고 정의했다. 그는 건축사에게 가장 중요한 재능은 디자인이지만, 제가 추구해야 하는 건축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조율하는 리더의 역할이었다마스터 빌더(Master Builder)가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허승회 PDI디자인그룹 회장이 10월 20일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2025 건축아카이브 허승회 회장 초청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여러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서울 한남 더힐,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부산 벡스코 등 주요 프로젝트의 설계 후일담도 소개됐다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프로젝트는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과 협업해 진행됐다. PDI 그룹은 50층 높이의 주거 타워를 설계하며 남향 배치와 한강 조망 등 자연 요소를 극대화해 당시 30층 이상 주거 타워가 불가능하다는 통념을 깨뜨렸다

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와 협업한 한남 더힐은 PDI디자인그룹 분사 이후 진행된 프로젝트로, 남산과 한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고급 주거단지다. 유닛 사이에 스카이 가든을 배치해 친환경적 공간으로 설계됐다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와 협업한 부산 벡스코는 이용흠 회장과 부산의 상징성을 논의한 끝에 날개를 펼친 갈매기 형상을 도입, 도시의 진취성을 표현했다

허승회 회장은 건축은 제 운명이라며 건축을 통해 이어온 대외활동을 언급했다. 그는 건축을 하며 즐거웠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