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 다시 보기] 서울 동국대학교 구 본관(석조관)

튜더풍 양식 단순화한 외관 석재 마감으로 본관 상징성 표현

2025-10-17     조아라 기자
서울 동국대학교 구 본관(설계=송민구 건축사·송민구건축연구소, 사진=국가유산청)

서울 동국대학교 구 본관은 현대건축 1세대에 속하는 송민구 건축사(송민구건축연구소)1956년 설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50년대 대학 건축 경향인 튜더풍 양식을 단순화했다. 튜더풍 양식은 16세기 영국 튜더왕조 시기에 유행한 건축 스타일로, 외관을 석재로 마감한 건축물을 가리킨다.  

서울 동국대학교 구 본관은 벽돌을 쌓아 만든 형식과 고딕식의 아치, 중앙의 탑을 중심으로 왕()자 대칭을 띤 형태가 돋보인다. 성곽 형태를 지닌 중앙탑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버팀기둥을 사용해 고딕적인 요소를 더했다. 건물의 좌우 양단부는 책을 펼쳐서 엎어놓은 박공지붕 형태로 각도가 매우 예리한 경사를 이룬다. 전체적으로 평면은 중앙부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성을 강조하고, 외부는 석재로 마감하는 등 당시 대학 본관으로서의 상징성을 표현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건축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시기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2018년 등록문화재 제735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