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대 건축사 “지역사회에 울림 전하고, 건축발전 기여할 수 있는 건축사 될 것”
I AM KIRA 신입 회원에게 듣는다 - 김영대 건축사, 상아건축사사무소(세종특별자치시건축사회) 따뜻한 공간 구축 위한 설계, 사람 사이가 가까워지는 공간 만들기에 집중 건축사들이 스스로의 역할과 가치를 자긍심 갖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 마련 필요
“설렘보다 긴장감에 밤잠을 설치는 날이 더 많았죠.” 사무소 개설에 따른 에피소드를 묻는 기자 질문에 김영대 건축사(상아건축사사무소)로부터 돌아온 답변이다. 충분한 실무경험을 갖고 있음에도 사무소 개설에 따른 부담감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지역사회가 기억할 만한 건축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는 대목에서는 막힘이 없었다. 건축을 향한 애정과 청사진도 선명하다. 가을을 재촉하는 9월, 김영대 건축사를 만났다.
Q. 건축사사무소 개소 소감과 개소에 따른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소개를 부탁합니다.
건축사사무소 개소는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건축 설계’라는 막연했던 의미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직원으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배움, 그리고 항상 마음속 깊이 품어왔던 꿈이, 한 사람의 건축사로 거듭나 새로운 책임이 부여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시작하는구나’라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했지만, 제 이름이 담긴 건축물이 탄생할 것을 기대하는 마음 또한 컸습니다.
사무소에 걸리는 작은 간판 하나, 명함 속 이름의 간격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이는 것은 이제 모든 것이 제 책임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상아건축사사무소’라는 이름에는 오래도록 소중히 여겨지는 가치를 담고자 했습니다. 보석처럼 귀하게 여겨지는 상아처럼, 상아에서 설계하는 건축물 역시 시간이 지나도 특별한 의미와 기억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도 상아건축사사무소가 사람들과 지역사회에 따뜻한 기억을 남기고, 건축사로서의 제 역할과 철학을 온전히 실현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Q. 건축사로서 어떤 꿈과 비전이 있는지, 또 입회 후 건축사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꿈은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결국 ‘좋은 공간’을 통해 사무소를 찾아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기억을 남기는 것이 다입니다. 사람들은 많은 순간을 공간 속에서 보내고, 경험과 감정을 쌓습니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그곳에서 사람들이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건축사가 되고 싶습니다.
건축사협회는 저처럼 작은 꿈을 품은 건축사부터, 큰 꿈을 품은 건축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개인의 꿈과 경험이 모여 사회 전체에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도록, 건축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건축사들이 스스로의 역할과 가치를 자부심 있게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길 기대합니다.
Q. 실제 업계에 몸담으면서 느낀 애로사항이나 건축사 업무 시 불편사항 등 제도적 개선점을 제시한다면?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어려움은, 건축사가 설계의 본질에 충실하고 건축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정 절차와 각종 인허가 과정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도적으로 건축사의 전문성을 충분히 존중받기보다는 행정적 요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행정절차를 보다 간소화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건축주나 발주처와의 계약 구조가 여전히 불투명하고, 건축사의 정당한 대가와 역할이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건축사는 본연의 역할인 ‘좋은 건축을 만들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선·후배, 동료 건축사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 있을까요?
작은 프로젝트든 큰 프로젝트든, 건축주와 지역사회에 오래도록 기억될 따뜻한 건축을 하고 싶습니다. 건축은 결국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속의 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선·후배와 동료 건축사 여러분께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좋은 건축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대한민국 건축의 미래를 만든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경험을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