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스와이네팔 최동일 법인장 “한국 건축자재 기업으로서 증시 상장해 ‘건축자재·온라인·소비재’ 아우르는 성장 기반 마련”

UPVC 창호 공장 건립·온라인몰 확대·화장품 현지 생산 투자 2010년 이후 첫 외국 기업 상장, 한국 건축자재 기술력 인정받아

2025-09-09     장영호 기자
최동일 에스와이네팔 법인장이 인터뷰에서 상장 배경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스와이)

한국 건축자재 기업 에스와이네팔이 네팔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첫 외국 기업 상장 사례로, 건축자재·온라인 유통·소비재를 아우르는 성장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다음은 최동일 에스와이네팔 법인장과의 일문요답.

Q.
네팔 증시 상장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의미는 무엇입니까?

네팔 건축자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시장이 확대될수록 현지 법인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네팔은 기업 활동에서 공신력과 신뢰를 중시하는데, 증시 상장은 고객과 파트너, 특히 시공 대리점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IPO2010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 기업이 네팔 증시에 도전하는 사례입니다. 한국 기업이 네팔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향후 추진할 UPVC 프로파일 생산, 온라인 유통사업(바자르), 화장품 현지 생산 같은 신규 사업에도 안정적인 자금 조달 통로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Q. 네팔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크게 체감한 점은 무엇입니까?

네팔은 개발도상국입니다. 한국에서 제도와 원칙을 중시하며 근무해 온 저로서는 초기에 큰 문화적 차이를 체감했지만, 곧 현지 사정을 존중하는 운영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후불제 거래가 일반적이며, 수표 발행 책임이 엄격해 시간이 걸려도 대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년 10월 대명절로 근무일수가 크게 줄고, 평균 30% 관세와 열악한 도로 인프라도 도전 요인입니다. 반면 휴대폰 보급률이 높아 온라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매출의 70%가 온라인 기반에서 발생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황에 맞는 거래 방식을 찾아 신뢰를 장기적으로 쌓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Q. 네팔 건축자재 시장은 한국 시장과 어떤 점에서 다릅니까?

크게 네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시장 성장성입니다. 도시화, 인구 증가,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네팔 건축자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정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약 5.5% 성장률이 전망됩니다.

다음은 수입 의존 구조입니다. 네팔은 내륙국으로 시멘트, 강철, 콘크리트 등 대부분의 자재를 중국과 인도에서 수입해 가격이 높고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품질 기대 수준도 차이점입니다. 중국산 자재에 대한 불신은 크지만 가격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제공한다면 충분한 기회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입니다. 한국 건축자재는 품질과 친환경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 SY 패널은 한국 본사의 고단열·친환경 기술과 국제 인증을 강점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합니다. 이에 네팔 정부와 건설사, 유관 단체들로부터 긍정적인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한국 기업이 네팔에 진출한다면 이곳은 분명한 기회의 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IPO로 확보한 자금은 어떤 사업에 활용될 예정입니까?

IPO로 확보한 자금은 세 가지에 집중됩니다.
우선 UPVC 창호 공장 건립입니다. 목재 창호의 뒤틀림과 해충 문제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치트완 패널공장 옆 부지에 신규 공장을 세울 예정입니다. 다음은 온라인 유통망 바자르 확대입니다. 현재 중국 알리바바가 투자한 다라즈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저희는 한국 화장품을 앞세운 온라인몰을 운영 중으로, IPO 자금으로 물류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하나는 화장품 현지 생산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완제품을 들여오지만,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면 관세와 물류비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번 IPO는 건축자재, 온라인, 소비재를 잇는 성장 기반을 마련해 한국 기업이 네팔과 주변국 시장에서 신뢰받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