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답사수첩] 물과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디아크(The ARC)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있는 ‘디아크(The ARC)’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강정고령보 인근에 자리한 독특한 건축물로, 강 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예술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관이다. ‘Architecture of River Culture’ 또는 ‘Artistry of River Culture’의 약자인 ‘The ARC’는 강의 문화를 담는 건축물이자 예술품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그 이름처럼 강과 물,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건축적 특징 및 의미
디아크는 세계적인 건축사 하니 라시드(Hani Rashid)가 설계한 작품으로, 2012년 9월 20일에 개관했다. 그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고래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비정형적인 형태로, 주변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건물 외관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주변 환경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미러 폰드(Mirror Pond)’를 통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디아크의 건축적 특징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물고기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역동적인 모습과 물방울이 튀어 오르는 형태를 모티브로 하여, 강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내부는 생명의 순환을 테마로 한 서클영상존을 비롯해 다양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건축미는 2014년 대한건축사협회의 한국건축문화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디아크는 크게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은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강 문화 전시실(지하 1층~지상 2층)은 디아크의 핵심 공간으로, 강과 관련된 다양한 테마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웅장한 규모의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강과 관련된 미디어 영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서클영상관’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최근에는 실감형 미디어 아트 ‘기운생동의 샘’과 ‘바다 사진전’ 등 다양한 기획 전시가 운영되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아트리움(희망 나눔 존)은 디아크 중앙에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방문객들의 휴식과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때때로 다양한 문화행사나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로비갤러리(The River 갤러리)는 지역 예술인과 단체를 위한 무료 대관 전시 공간이다. 강·물·환경 관련 주제 및 메시지를 담은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지역 예술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다목적홀(세미나실·바이탈룸)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관계기관 또는 지역 단체(동호회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3층에 있는 카페 및 야외 전망대는 디아크의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하여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강정고령보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 공간이다.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며,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지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주변과의 연계 활동
디아크는 상설 전시 외에도 다양한 기획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며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강과 관련된 환경 교육, 예술 체험 프로그램 등이 정기적으로 진행되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강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경 보호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대구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이 추진되어 디아크 일대가 전국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름철에는 ‘달성 청년 워터스플래시’와 같은 축제가 열려 시원한 물놀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디아크는 독창적인 건축미와 함께 환경, 예술, 문화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물을 향한 건축이라는 철학 아래, 강이 주는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담아낸 이곳은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대구의 새로운 경계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강정본길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