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건축, 현황 공유를 넘어 미래로…9월 8일∼12일 인천서 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 열려”
아시아 건축인들의 화합의 장인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ACA21)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광역시 송도컨벤시아와 인천시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국내외 건축사, 관련 업계 종사자, 학생,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범아시아 건축 축제다.
대한건축사협회는 2023년 대회 유치가 확정되기 이전부터 ‘유치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홍보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인천시는 과거와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라는 인천의 가치를 내세우며, 대한건축사협회와 지자체 간 민관 협력의 성공 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힘써 왔다.
유치가 확정된 이후 협회와 인천시는 조직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주요 프로그램 구상과 확정, 대회장 및 강연자 섭외, 시민 참여 행사 기획 등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협회 운영위원회는 참가 인원 사전 조사, 정부 등 관계 기관의 보조금 지원 및 협력 요청, 주요 후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교육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 진행되는 특별 강연 등의 전문 교육 승인 절차를 맡았다. 홍보위원회는 언론 및 대국민 홍보를, 국제위원회는 ARCASIA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초청과 참가자들의 입국·체류 등 업무 지원을 담당했다. 인천광역시건축사회 행사위원회는 인천건축문화제와 연계해 지역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외국인을 위한 건축 투어 코스를 마련했다. 또 자원봉사단을 운영해 행사장 안팎의 질서 유지와 시민 편의 제공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나라 건축문화가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건축에 대한 대응 방안과 시민에게 질적으로 우수하고 안전한 건축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 건축의 중심, 대한민국 건축 60년’을 되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아시아 건축의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도 마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국내 17개 시도건축사회 건축사 회원 간 우호 증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건축인의 밤’과 특별 강연,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건축의 현대화와 미래 도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우선 9월 8일에는 ARCASIA 임원 및 분과 회의와 환영 만찬이 열리고, 이튿날에는 ARCASIA 이사회와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특별 상영이 예정돼 있다. 9월 10일(수)에는 건축상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며,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 11일 오전에는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이 ‘외국 건축사가 본 한국 건축의 특징’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이후 개회식과 함께 야마모토 리켄의 기조 강연, 이상림 건축사를 포함한 4인의 기조 포럼이 이어지며, 저녁에는 ‘건축인의 밤’ 행사가 인천의 밤을 밝힐 예정이다.
대회 마지막 날인 9월 12일에는 5개의 특별 강연, 3개의 전문 교육, 2개의 포럼이 진행된 후 폐회식과 ‘우정의 밤’ 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기조 강연을 맡은 야마모토 리켄은 2024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사로, ‘공존의 건축, 공동체를 위한 건축의 응답’을 주제로 자신의 건축 철학을 소개할 예정이다. 기조 포럼에 나서는 이상림 건축사는 송도 신도시와 스마트 시티에 대한 시사점을 전달한다.
아시아 건축의 미래를 조망하는 특별 강연에는 소설가이자 정치인이었던 김홍신 평화재단 고문,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인 김세용 고려대 교수, 싱가포르 건축사 엔젤라 리, 인도네시아 건축사 안드라 마틴이 단상에 오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시아 젊은 건축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 아키텍트 포럼’, ‘건축사, 선량한 시민’ 포럼이 예정돼 있다. 전문 교육 시간에는 전통의 현대화를 주제로 한양대학교 김재경 교수의 강의가 진행되며, 헤리티지위원회는 한옥 건축의 현황과 문제점을 짚고 건축적 해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상시 프로그램으로는 ARCASIA 24개 회원국의 건축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ARCASIA 학생 잼버리’와 건축상 수상작 전시가 마련된다.
협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1988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대회, 2008년 부산에서 열린 제13차 대회에 이어 세 번째로 유치한 이번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는 ARCASIA 회원국 24개국 중 15개국 이상이 참가해, 국내외 건축사 2만 명 이상이 화합과 기술 교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아시아 건축의 중심임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