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 다시 보기] 강원 강릉 주문진성당

1950년대 건축기술 담은 바실리카 양식 성당 아름다운 조형미, 탈삼랑식 공간으로 개성 부각 강원특별자치도 등록문화유산 제1호로 지정

2025-07-07     조아라 기자
강릉 주문진성당(설계=미상, 사진=국가유산청)

1955년 완공된 강원 강릉 주문진성당은 1950년대의 건축기술이 집약된 근현대 건축물이다. 이후 1957년 성당 개조와 종탑 보수 등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주문진성당은 라틴 십자형 바실리카(삼랑식·三廊式) 양식의 평면 구조, 출입구 역할을 겸한 건물 전면 종탑의 웅장함, 다양한 창호와 뾰족지붕이 어우러진 조형미로 한국 성당 건축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성당의 외관은 삼랑식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신랑(身廊·nave)과 측랑(側廊·aisle)의 구분 없이 하나의 통합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회중석 양쪽에는 익랑(翼廊·transept)을 설치해 중심축과 직각을 이루는 라틴 십자형(Latin-cross) 평면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내부 공간 구조는 삼랑식 평면에서 벗어나 있음에도, 외관은 여전히 출입 동선과 건물 중심성을 강조하는 삼랑식 형태를 유지해 바실리카식 성당의 입면을 보여준다

강릉 주문진성당(설계=미상, 사진=국가유산청)

벽체 마감은 당시 유행하던 시멘트 벽돌 조적조 위에 시멘트 몰탈을 물씻기나 뿜칠 방식으로 처리했다. 내부는 열주 없이 하나의 큰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천장은 납작하게 궁굴린 반타원형 형태로 꾸며져 있어 독특한 특징과 개성을 드러낸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421일 강릉 주문진성당의 건축사적·지역사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이를 강원특별자치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처음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