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의 작품노트] 지리산 산세와 조화를 이룬 ‘정령치 하늘전망대’- 채가을 건축사, 가을건축사사무소(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

2025-06-17     조아라 기자
서측 능선에서 바라본 정령치 하늘전망대 전경(설계=채가을 건축사·가을 건축사사무소, 사진=이남선)

채가을 건축사가 설계한 정령치 하늘전망대는 지리산의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 등 지리산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발 1,172m 지점에 위치해 있다. 1995년에 준공된 정령치 휴게소는 국립공원 내에 처음으로 설치된 휴게소다. 당시 해외 국립공원의 휴게소 건축 사례를 참고해 돔 형태의 목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내진 성능 평가 결과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아 철거됐고, 이후 같은 부지 내 다른 위치에 새롭게 개축됐다

전망데크에서 능선을 바라본 모습(설계=채가을 건축사·가을 건축사사무소, 사진=이남선)

채가을 건축사는 해외 국립공원 휴게소를 참고했던 기존의 건축 문법에서 벗어나, 우리 산세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공간을 설계했다. 또한 경사면에 내려앉은 형태의 건축적 특성을 활용해, 공공건축물에 새로운 시도를 적용했다

정령치 하늘전망대 (설계=채가을 건축사·가을 건축사사무소, 사진=이남선)
정령치 하늘전망대 (설계=채가을 건축사·가을 건축사사무소, 사진=이남선)

또 여러 개로 나뉜 매스와 지붕들을 수평으로 연결해, 다채로운 외부 공간을 만들어냈다. 용도에 따라 높이가 다른 지붕들이 서로 엮이며 수평선을 이루고, 이는 겹겹이 쌓인 산세와 대비를 이루며 자연물과 건축물 사이에 인상적인 대조를 형성한다. 또한 각 지붕 슬래브 사이에는 좁은 보이드를 두어, 빗물이 개구부를 통해 바닥으로 떨어지도록 설계했다. 이 장치는 비 오는 날 작은 폭포처럼 물이 흐르는 효과를 연출한다

전체적으로 회색 톤을 적용해 건물이 주변 속에 드러나지 않도록 했으며, 가급적 줄눈 없이 하나의 석재로 된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스톤 미장을 적용해 모노리스(monolith)처럼 표현하고자 했다. 아울러 다양한 크기의 보를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입면에 드러나게 함으로써, 현대적인 산사의 분위기를 의도했다.

정령치 하늘전망대 (설계=채가을 건축사·가을 건축사사무소, 사진=이남선)
건축 개요

위치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신내면 덕동리

용도 : 1종근린생활시설(공공업무시설)

대지면적 : 8,919.00/ 건축면적 : 397.27/ 연면적 : 179.32

규모 : 지상 1/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설계기간 : 2022. 09 2023. 06 / 공사기간 : 2023. 08 2024. 05

설계 : 채가을 건축사·가을 건축사사무소

설계팀 : 유문상, 이기륜, 김다솜, 허진실, 서예나

감리 : 강동영 건축사·건축사사무소 라움

사진 : 이남선

협력 : 아이엔지니어링(구조), 대신기술단(기계설비·전기)

 

건축사 소개

 

채가을 건축사·가을 건축사사무소

채가을 건축사는 전주대학교와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서울 한강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국제공모전 2(2005), 시리아 Sham Spiritual Oasis 국제공모전에서 Honorable Mention(2008), 부산 오페라하우스 국제공모전에서 Honorable Mention(2011) 등의 국내외 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했다. 2013년부터 전주대학교를 비롯해 단국대학교, 경기대학교, 광주대학교, 원광대학교 및 국립순천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2019년에 현재 고향지역인 전주에 가을건축사사무소(KAEUL Architects)를 개소하고, 대상 중심이 아닌, 의미가 만들어내는 가치 중심의 공간을 연구하며 작업에 임하고 있다.

 

주소: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155-1, 기린오피스텔 1201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aeul_architecture